고려대, 논술 전 자체 지침…감독관 교육
서울대, 수시 면접 대비 대응책 마련 중
한계 지적도…"시험 방식 혁신해야"
일부 대학은 신종 전자기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지침을 마련하고 감독관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향후 수시전형을 앞두고 별도의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는 다음 달 21~22일 실시되는 2027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앞두고 스마트안경 등 신종 전자기기를 활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고려대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지침을 토대로 세부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 논술시험뿐 아니라 학내 중간·기말고사와 관련해서도 교수진에게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특히 스마트안경 등 신종 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시험 감독관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수험생에게 전자기기 반입 금지 등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시험 도중에도 부정행위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AI 안경 등 신종 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해 감독관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험생에게 유의사항을 공지하고 감독관 교육과 시험 중 실시간 감시 등 대응책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에는 불합격 조치 외에도 사안의 중대성과 관련 규정에 따라 추가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수시 논술시험에서 스마트안경 부정행위가 적발된 연세대 역시 관련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는 논술시험 관련 부정행위 대응 지침을 갖추고 스마트 안경과 관련해 감독관 교육을 진행해 왔다. 이번 논술시험에서도 해당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스마트안경을 착용한 수험생을 적발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도 다음 달 말 예정된 2027학년도 수시모집 면접을 앞두고 스마트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는 별도의 논술시험을 실시하지 않는 만큼 면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마트안경 관련 부정행위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2027학년도 수시모집 면접을 앞두고 스마트안경 관련 내부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잇따라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은 최근 수시 전형 과정에서 스마트안경 관련 부정행위가 연이어 적발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0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진행된 자연·통합계열 수학 논술시험에서는 스마트안경을 착용한 수험생이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학교는 해당 수험생을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3일 서울시립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도 스마트안경을 착용하거나 소지한 수험생 2명이 적발됐다. 서울시립대는 이들을 퇴실 조치하고 향후 3년간 시험 응시를 제한했다.
다만 스마트안경이 일반 안경과 외관상 구별하기 어려운 만큼 감독관의 육안 확인만으로는 부정행위를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험 도중 수험생의 안경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부정행위 적발과 감독 강화에 집중하기보다 AI 시대에 맞춰 입학시험의 평가 방식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AI 활용 역량을 평가하는 문제를 출제하거나 AI로도 정답을 도출하기 어려운 창의적 사고 중심의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주호 대림대 총장(전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은 "스마트안경을 적발하는 것 자체는 부작용만 많고 실효성도 없다"며 "과거 제도를 갖고 미래 인재를 뽑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AI를 활용해서 풀 수 있는 문제를 내거나 아예 AI를 활용해도 정답이 나올 수 없는 창의성 있는 문제를 내주면 된다"며 "기존 시험의 틀에서 벗어나 시대에 맞게 수시 시험 제도와 내용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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