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취약성 점차 쌓여…지속적 점검 필요"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한국은행이 인공지능(AI) 산업의 자금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부 자금 의존도가 상승하고 부외금융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AI 호조 최대 수혜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과의 높은 연결성으로 인해 실물·금융 충격의 전이 강도가 과거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AI 산업 자금 조달의 주요 특징과 리스크 평가'에 따르면 AI 투자 비용 확대가 수익성 증가 속도를 앞지르며 외부 자금 조달이 급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 금액 2조9000억 달러 절반에 달하는 1조5000억 달러가 외부 자금으로 조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전세계에 수십개 이상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둔 대규모 클라우드 및 인프라 사업자를 의미한다.
한은은 "그 과정에서 하이퍼스케일러와 엔비디아가 AI 산업 내 자금 공급자 역할을 확대하며 닷컴버블기의 벤더금융과 유사한 순환금융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AI 순환금융의 사례로는 하이퍼스케일러와 엔비디아가 AI 랩 모형 개발 등에 투자하고, 이들이 다시 하이퍼스케일러와 엔비디아의 컴퓨팅 인프라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는 방식 등이 있다.
한은은 AI 산업의 자금 조달 방식인 부외금융도 기업의 실질적인 금융 부담과 최종 위험 소재를 파악하기 어려워 관련 리스크가 과소 평가될 수 있다고 했다. 부외금융은 기업의 재무제표 밖 거래다.
한은은 대형 선도 기업의 양호한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AI발 금융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장기금리 상승 국면에서 취약성이 점차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AI 수익화 지연과 정확한 리스크 파악의 어려움, 순환금융으로 인한 충격의 금융 시스템 파급 확대 등을 지목했다.
한은은 "잠재적 취약성 누적 및 리스크 발성 가능성에 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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