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속아 3일간 모텔 '셀프감금' 30대 구조

기사등록 2026/10/28 10:00:00 최종수정 2026/10/28 10:44:25

공소청 사칭 피싱범 "구속된다. 모텔에 숨어라" 지시

3100만원 송금받고 추가 송금 요구

경찰, 서울서 피해자 구조 4200만원 추가 피해 막아

[의정부=뉴시스] 경기북부경찰청.(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공소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모텔에 셀프감금 상태로 수천만원의 추가 피해를 입을 위기에 처한 30대 남성이 구조됐다.

28일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1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30대 남성 A씨는 공소청을 사칭한 피싱범으로부터 "대출 신청 서류 조작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는데 체포되기 전에 당장 숨어라"라는 협박을 받았다.

A씨는 이 말을 믿고 경기 남양주시에서 서울로 이동해 한 모텔에 들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피싱범은 피해자에게 새로운 휴대전화를 구매하게 하고 원격제어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했다.

피싱범들은 A씨에게 모바일로 3100만원을 대출받아 송금하도록 하고 추가 송금을 위해 저축은행 대출심사까지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남양주시에서 악성 앱 설치가 의심되는 대상자가 있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A씨에게 연락하게 됐다.

당시 A씨는 3일째 모텔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에게 "회사 회의 중"이라며 경찰관의 통화를 서둘러 끊었고 경찰은 A씨의 행동에서 불안감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해 곧바로 A씨 소재 파악 등에 나섰다.

특히 A씨에게 계속 전화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경찰은 A씨의 위치를 파악해 서울 강동구 한 모텔에서 A씨를 구조했다. 추가 송금을 위해 4200만원의 대출 심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다행히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피싱범죄조직의 지속적인 협박과 심리적 통제로 피해자가 실제 경찰관의 신분마저 믿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수사기관을 사칭해 대출이나 송금을 요구할 경우 즉시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1대는 악성 앱 설치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피싱범죄 타겟형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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