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DMZ지뢰는 도발…김정은 방중, 외교안보 라인 총출동"(종합)

기사등록 2026/10/27 16:55:47 최종수정 2026/10/27 18:22:24

"남북관계 관리 장관으로서 고의 여부 중요"

"국어적으로 보면 '지뢰 공격' 말 성립 어려워"

김정은 방중에 "정상회담 없는 정상외교, 이례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7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매설 지뢰 폭발과 관련해 "도발이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참석해 "DMZ 지뢰 폭발이 사고냐 도발이냐"는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정 장관은 "정부가 그렇게(도발) 규정했다"며 "(제가) 지뢰 '공격'으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말은, 고의로 한 것인지는 좀 더 파악해 봐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근본 문제는 군사분계선(MDL)이 불일치하는 것, 이것을 해소해야만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우리 군과 유엔사(유엔군사령부)의 합동조사 결과는 (북한이) 월선했다는 판단인 것이고, 북은 월선하지 않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유엔사, 남북이 모여서 확정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MDL을) 10m 넘어와서 심었다는 것이 합동 조사 결과인데, 그것이 지뢰 공격을 위해서 고의적으로 심은 것이라고 특정하기에는 (북한은) 넘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군의 고의성을 인정하라는 요구에는 "남북관계를 관리하는 장관으로서 고의냐 아니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질의 과정에서는 "사실 국어적으로 보면 지뢰 공격이라는 말은 성립하기 어렵다"며 "지뢰는 방어용 무기"라고 했다.

정 장관은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중국 단둥을 방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채 귀국한 데 대해서는 "정상회담이 없는 정상외교라는 특성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참석자의 면면을 보면 압록강 경제협력 관련 인사가 중국 쪽에는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정 장관은 "또 군사행사로 항미원조(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기념탑을 참배한 것도 북중 양쪽의 군부 인사가 한 명도 없었다"며 북미대화 등과 관련한 전략적 소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 장관은 "외교안보 라인이 총출동한 그 의미를 깊게 봐야 될 것 같다"며 "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이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뿐 아니라 대미협상 담당인 마자오쉬 상무부장도 참석했다는 점에서 북미대화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고 보느냐고 묻자 조현 외교부 장관은 "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북한군 지뢰매설 추정 지역에 가기 위해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MDL 이남 약 10m 지점에서 지뢰가 폭발해 군 장병 3명이 부상했다.

정부는 정전협정 체결 당시 MDL이 설정되고 73년이 지나면서 한국군, 북한군, 유엔사가 각자의 방식으로 MDL을 인식하는 것이 근본 문제라고 보고 있다.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 23일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한에 MDL 일치화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공식 제의했으며, 정 장관도 지난 2일 관련 남북대화를 공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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