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9월 제조업 생산 3.4%↑…전자산업 둔화로 1년여 만에 최저

기사등록 2026/10/27 16:36:45
싱가포르 주롱섬 내에 들어선  카리플렉스 의료용 라텍스 공장 전경. (사진=DL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싱가포르 9월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전자산업의 성장세 둔화로 1년여 만에 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연합조보와 공상시보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발표를 인용, 9월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4% 늘어났다고 전했다.

증가율은 2025년 8월 이래 가장 낮았다. 계절조정치로 전월 보다는 3.9% 줄었다. 감소폭은 8월 1.0%(조정치)보다 확대했으으며 6월 이후 최대다.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을 제외하면 9월 제조업 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9.0% 증대했다. 다만 8월 증가율인 16.8%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월 대비로는 5.5% 감소했다.

제조업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산업의 둔화가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9월 전자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7% 늘어나는 데 그쳤다. 8월 증가율인 28.3%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약해졌다. 전월 대비로는 12.8% 감소했으며 반도체 생산도 13.1%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에 비해 1.9% 증가했다. 8월 25.9%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대폭 낮아졌다.

정보통신·소비자용 전자기기 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29.0% 증대했지만 8월 66.3% 증가에는 훨씬 미달했다.

다만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전자산업의 생산 둔화가 AI 관련 최종 수요의 약화보다는 생산능력의 제약을 반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싱가포르 대화은행(UOB)은 기업들이 생산능력 한계에 직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AI 관련 수요가 약해졌다기보다 주문을 소화할 생산 여력이 부족해 생산 증가율이 둔화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9월 싱가포르 전자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에서는 신규 수출수주 지수가 상승한 반면 완제품 재고지수는 하락했다.

기업들이 재고를 소진하면서 수요에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 내용이다.

스탠더드 차타드은행도 전자산업의 성장세 둔화가 AI 설비투자 사이클의 약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전자산업 PMI의 신규수주 대비 완제품 재고 비율이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해 주문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새 생산설비가 가동하면 생산 증가세도 다시 뒷받침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9월 정밀공학과 운송공학, 일반 제조업 생산도 증가했다. 정밀공학 생산은 반도체 장비 생산 증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1.0% 늘었다. 8월 33.0%보다는 증가율이 낮아졌다. 정밀공학은 2개월 연속 30%를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생산의 20%를 차지한다.

운송공학 생산은 육상교통과 항공우주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0.6% 증가했다. 8월 9.5%에서 가속했다.

일반 제조업 생산도 4.0% 늘어 8월 1.6%보다 증가폭을 확대했다.

반면 화학제품 생산은 전년 동월에 비해 4.6% 감소했다. 기타 화학제품과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낙폭은 8월 12.8%에서 축소했다.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 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32.8% 급감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은 의약품별 생산 구성의 차이가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9월 증가율은 2025년 8월 이후 가장 낮았지만 3분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정부가 예상한 7.5%를 웃도는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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