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죠' 日 만화거장 지바 데쓰야 별세…향년 87세

기사등록 2026/10/27 16:19:19 최종수정 2026/10/27 17:34:24

22일 도쿄 병원서 별세…장례는 가족장으로

대표작 '내일의 죠' 누적 발행 2000만부 이상

올해 9월 휴재 전까지 자전적 만화 연재하며 활동

[서울=뉴시스] 권투 만화 '내일의 죠'를 그린 일본 만화계 거장 지바 데쓰야(ちばてつや)가 지난 2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고(故) 지바 데쓰야. (사진=문부과학성 제공) 2026.10.27.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권투 만화 '내일의 죠(あしたのジョー)'를 그린 일본 만화계 거장 지바 데쓰야(ちばてつや)가 지난 2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27일 마이니치신문과 T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만화가협회는 이날 지바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사인은 골수이형성증후군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은 골수에서 정상적인 혈액세포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빈혈이나 감염, 출혈 위험이 커지는 혈액질환이다.

1939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일본이 점령한 옛 만주에서 살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한 뒤 가족과 함께 귀국했다.

고교 재학 중이던 1956년 만화가로 데뷔했다. 초기에는 소녀 만화를 그렸으며, 이후 소년 독자로 대상을 넓혀 스포츠 만화로 인기를 얻었다.

대표작 '내일의 죠'는 다카모리 아사오(高森朝雄)가 글을 쓰고 지바가 그림을 맡았다. 고아 소년이 프로 권투선수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1968년부터 1973년까지 '주간 소년 매거진(週刊少年マガジン)'에 연재된 이 작품은 누적 발행 부수 2000만 부를 넘겼다. 팬들이 주인공의 라이벌인 만화 속 인물을 위해 가상 장례식을 열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인은 이후에도 학교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1973년부터 1980년까지 같은 잡지에 연재한 '오레와 뎃페이(おれは鉄兵)'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열풍! 검도불패'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겪은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활동에도 힘썼다. 1995년에는 동료 만화가들과 만주에서 귀국한 경험 등을 담은 작품집 '나의 만주(ボクの満州)'를 펴냈다.

2023년 TBS 방송에서 고인은 "전쟁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안 된다"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몰려도 우리는 전쟁하지 않겠다는 굳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만화가협회 이사장을 거쳐 2018년부터 회장을 맡았다. 2022년에는 만화가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예술원 회원에 선정된 인물 중 한 명이 됐다.

2024년에는 만화가 최초로 문화훈장을 받았다. 올해 9월 몸 상태 악화로 휴재를 발표하기 전까지 자신의 인생을 담은 '히네모스 노타리 일기(ひねもすのたり日記)'를 연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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