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캐나다, '방위 금융기관' 통합 협상 결렬

기사등록 2026/10/27 16:26:25

본부 소재지·신규 회원 요건·운영·역할 등서 이견

英 MDM 유럽에-加 DSRB 오카와에 별도 설치

[런던=AP/뉴시스] 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영국과 캐나다가 방위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을 하나로 합치려던 계획이 불발됐다. 본부 소재지와 자금 지원 조건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각각 별도의 기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캐나다와의 방산 금융기관 통합 협상을 중단하고 유럽에 본부를 둔 독자적인 '다자간 방위 메커니즘(MDM)'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캐나다가 핵심 쟁점에서 양보하지 않자 영국이 협상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기관을 통합하는 대신 각각 별도로 설립하되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두 기관의 역할이 서로 달라 보완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당초 방산 분야의 자금 조달과 무기 구매를 효율화하기 위해 금융기관 통합을 추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2035년까지 3.5%로 늘리려는 가운데,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본부 소재지와 신규 회원국 가입 요건, 자금 출자 및 운영 방식, 기관의 역할과 우선순위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공동 구매 범위와 회원국에 대한 대출 방식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캐나다는 자국 수도 오타와에 기관 본부를 둬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영국은 유럽에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영국의 MDM은 폴란드·네덜란드·핀란드 등과 협력해 무기를 공동 구매하고 비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원과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공동으로 활용해 무기 조달 비용을 최대 20% 줄이는 것이 목표다.

반면 캐나다는 국방·안보·회복력 은행(DSRB)을 별도로 설립해 방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민간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개별 국가에 대한 대출 지원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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