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 클라우드업체, 살아남을 곳 많지 않을 것"…자금난 경고

기사등록 2026/10/27 15:34:03 최종수정 2026/10/27 16:44:27

코어위브·네비우스·아이렌, 장 초반 하락 뒤 반등

황 CEO는 강한 수요 강조…업체들도 2027년 수요 자신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2026년 9월2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기업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09.29.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전문 클라우드업체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거 도산하거나 합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5일 엑스(X)에서 200곳 이상의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을 거론하며 “일부는 살아남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활용해 AI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임대하는 업체다. 고가의 반도체를 구입하고 데이터센터를 지은 뒤 고객에게 사용료를 받는 사업을 한다.

머스크 CEO는 이들 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차입 여건 악화를 들었다. 그는 최근 몇 주 사이 AI 데이터센터 사업 외에 상당한 매출원이 없는 기업은 빚을 내 자금을 조달할 길이 사실상 막혔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도 이 시장의 경쟁 사업자다. CNBC는 스페이스X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연산 능력을 판매해 네오클라우드 업체들과 직접 경쟁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벤처투자회사 소셜캐피털 창업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의 게시물에 답하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팔리하피티야 창업자는 내년에는 이미 돈을 들여 확보하고도 자본 조달 비용에 못 미치는 수익을 내거나 아예 사용되지 않는 연산 설비가 예상보다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팔리하피티야 창업자는 “2027년은 잘못된 투자가 정리되는 격동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인수합병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 CEO의 발언 이후 26일 뉴욕 증시에서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아이렌 주가는 장 초반 동반 하락했다가 이후 반등했다.

이들 종목의 약세는 머스크 CEO의 발언 전부터 이어졌다. CNBC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주가는 각각 30% 넘게 떨어졌고 아이렌은 40%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들 업체가 고가의 AI 반도체를 구입하고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대규모로 빚을 내는 데 우려를 보이고 있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그에 걸맞은 수익으로 이어질지도 걱정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 투자 서밋’(인베스트 인 저머니 서밋)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젠슨 황은 "디지털 기술이 기존 제조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전자가 원자를 대체할 수 없듯이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역량을 강화할 뿐 대체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6.10.20.
CNBC는 이달 초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통상 재무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수준까지 오른 뒤 관련주 매도세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CDS 프리미엄은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료 성격의 비용이다. 코어위브의 채권 수익률도 상승했다.

여러 네오클라우드 업체에 투자한 엔비디아는 수요가 매우 강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술 행사 GTC에서 CNBC와 만나 “네오클라우드 수요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황 CEO는 AI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워낙 많아 업체들이 사업을 키우는 데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한 자본이 공급 가능한 자본보다 훨씬 많다”며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보로디츠키 네비우스 최고매출책임자(CRO)는 CNBC 인터뷰에서 자사의 부채 부담을 코어위브와 구분했다. 그는 코어위브를 거론하며 “우리는 그들과 같은 수준의 부채를 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보로디츠키 CRO는 자사가 계획한 내년 연산 설비를 가동하면 공급할 수 있는 연산 능력을 모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니얼 로버츠 아이렌 공동 CEO도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은 이해하지만 고객들과 대화해 보면 달라진 것이 없다”며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로버츠 공동 CEO는 내년 가동할 수 있는 전체 연산 용량의 몇 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놓고 고객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가량은 고객들과의 논의에서 2028년 수요도 다뤄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