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승' KIA 이범호 감독 "네일 퇴장 후 실수하면 다 잡은 경기 놓칠 수 있다 생각"[PO]

기사등록 2026/10/26 23:50:25

호투하던 네일, 5회 헤드샷 던져 퇴장 조처

불펜진 호투로 삼성에 5-1 승리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26jinxijun@newsis.com
[대구=뉴시스]김희준 문채현 기자 =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퇴장 이후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킨 불펜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5-1로 제압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1회부터 삼성 에이스 크리스 페덱을 상대로 먼저 2점을 뽑은 KIA는 3회초 해럴드 카스트로의 투런 홈런, 4회초 한준수의 솔로포까지 터져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던 KIA는 5회말 초대형 변수를 만났다.

안타 1개만 허용하고 완벽투를 이어가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박승규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 조치됐다.

네일의 투구수가 57개에 불과했던 터라 불펜이 텅 비어 있었는데, 네일의 퇴장 이후 바빠졌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네일이 5회까지 던진 후 불펜을 어떻게 쓸지 경기 전부터 정해뒀다. 짧게 던지면 정해영을 먼저 투입하려 했다"며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5회부터의 투수 운용은 준비해둔 상황이었다. 불펜이 흔들림 없이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정해영이 어깨를 풀어둔 상황은 아니었지만, 네일이 투구수가 많아 5회에 내려오게 될 경우를 준비해놨기 때문에 먼저 몸을 풀었다"며 "이후 성영탁과 이의리를 모두 준비해놨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투수 네일이 삼성 박승규의 머리를 맞춘 뒤 퇴장을 당하고 있다. 2026.10.26. lmy@newsis.com
이 감독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내가 실수하면 다 잡은 경기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데이터를 먼저 확인한 후 정해영을 올렸고, 다음 타자 상대 데이터를 보며 불펜 운용에 더 신경을 썼다"고 돌아봤다.

급히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박승규에 도루를 허용한 후 김영웅에 적시타를 맞았지만, 더 이상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5회말을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급하게 나온 투수가 흔들리면서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성영탁, 이의리도 동시에 준비시킨 것"이라며 "본인이 5회 정도에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해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시속 150㎞ 중후반대 직구를 뿌리며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고, 구원승을 챙겼다. 삼진도 3개를 잡았다.

이 감독은 "곽도규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최대한 짧게 쓰려고 했다. 삼성의 좌타자 4~5명이 배치된 타순을 이의리가 잘 막아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위력적인 투구를 해줬다"며 "네일이 일찍 내려가면서 긴 이닝을 던졌는데 잘 막아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타선에서는 투런포를 포함해 3타점을 올린 카스트로와 3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린 김도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 감독은 "중심타선이 경기 초반 페덱을 잘 공략했다. 테이블세터가 나가고, 김도영과 카스트로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이 득점 루트"라며 "중심타선에서 김도영과 카스트로, 나성범이 타점을 올려주면서 경기를 초반에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교체 투입된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6.10.26. lmy@newsis.com
그러면서 테이블세터를 이룬 박정우, 박재현이 나란히 침묵한 것을 걱정했다.

이 감독은 "김도영과 카스트로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풀어가야할지가 굉장히 고민된다.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타자들이나 테이블 세터가 집중도를 더 높이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득점이 다른 타순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변화를 주는 방법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도영의 주루를 자제시킨 사실도 털어놨다.

이 감독은 "오늘 도영이가 뛰는 장면이 많았다. 멈춰있다가 급하게 뛰면 부상이 생길 수 있어서 신경이 쓰였다"며 "3루타 코스에서도 2루까지만 가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흥분해서 한 베이스를 더 노리다가 부상이 나오는 것보다 차분히 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8회초 김도영이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후 2루에서 멈춘 장면에 대해서는 "그건 홈런인 줄 알고 안 뛴 것 같다"며 웃었다.

4회초 쐐기 솔로포를 날린 한준수를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준PO에서 홈런을 치며 컨디션이 올라왔다. 한준수의 타격 컨디션이 좋아 2차전 선발 포수는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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