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폭동으로 232명 구속·최소 2명 사망
'노란조끼' 시위대, 700곳 넘는 집회 예고
도심 지하철역 24곳 폐쇄…르펜 전당대회도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프랑스에는 24일(현지 시간)으로 예정된 대규모 2차 시위를 수시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시위대는 700곳이 넘는 집회를 예고했고 프랑스 상인들은 문을 판자로 못박으며 대비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지하철 24곳을 폐쇄하고 군·경찰을 대거 투입했다.
프랑스24, BBC, CNN 등에 따르면 2차 시위에는 고등학생, 노동조합, 농민 등 수십 만명이 교육 환경 개선과 생활비 지원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참여할 전망이다. 특히 2018년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며 프랑스를 뒤흔든 '노란조끼' 시위대는 700건이 넘는 집회를 예고했다. 길거리, 로터리, 주유소, 기차역 등 장소는 다양하다.
이번 시위는 지난 17일 대규모 폭동 사태가 발생한 지 약 일주일 만이라서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프랑스 법무부에 따르면 232명이 구속됐고 1100명 이상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중 약 260명은 '조직폭력 활동' 혐의를 받고 있다.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중상을 입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폭동에 대한 부실 대응 논란이 일자, 추가 시위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력을 20% 증강하고 정예부대, 훈련병 등 7만 명이 넘는 병력을 거리에 배치했다. AFP는 "이날 리옹에서는 시위대 150명 해산을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아르장틴, 아상블레나시오날, 벨에르 등 파리 지하철역 24곳도 하루종일 폐쇄해 군중 이동을 막는다. 마르세유의 경우 대중교통 운행까지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파리시는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바리게이트, 쓰레기통, 건축 자재 등을 공공장소에서 모두 치웠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프랑스 수도의 주요 관광 명소 대부분은 휴관했다. 파리 셍제르맹 등의 스포츠 행사나 오페라 공연도 취소하거나 연기됐다.
상인들도 대비에 나섰다. 가디언은 "파리 중심부와 동부 지역에는 밤새도록 톱질, 망치질 소리가 울려 퍼졌다"며 "창문과 상점 문을 가리기 위해 나무판자를 급하게 고정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지난 폭동 때 3000곳이 넘는 상점이 약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안경점 주인은 "가게를 보호할 나무 판자가 충분하지 않다. 수요가 크게 늘면서 판자 비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그냥 문을 닫고 모든 안경을 가게 밖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가게가 다시 부서질까 우려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르세유, 리옹, 니스 등 주요 도시에서 주말 시위가 금지됐다. 시위 주체, 경로, 시간 등을 둘러싸고 각 시 당국과 시위대들 간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프랑스 중부 오를레앙이 최대의 관심사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이 속한 국민연합(RN)의 전당대회가 예정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전당대회에는 이날 약 5000명의 당원과 관계자가, 이에 맞서는 좌파 성향의 반대 시위에는 2만~3만 명이 모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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