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회의서 막말·도중 퇴장 논란…SNS에 정치인·언론인 조롱 게시글
황정아, 과방위 종감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지적…증인으로 소환
송기헌 "공적 책임감 가져야"…최형두 "징계 사유 해당하면 반드시 징계"
[서울=뉴시스]심지혜 윤현성 고선영 수습 기자 = 박종운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이 국정감사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을 소개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SNS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황 의원은 해당 게시글이 자신뿐 아니라 시연을 준비한 연구자와 학생들의 노력까지 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황 의원은 박 위원의 SNS 게시글과 원안위 회의 중 부적절한 언행을 문제 삼았다. 박 위원은 민주당 추천으로 올해 1월1일 원안위 비상임위원에 위촉된 인사다.
앞서 황 의원은 이날 오전 신상발언을 통해 박 위원이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을 소개하는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모욕적인 글을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당시 시연이 KAIST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자신은 연구자와 학생들의 기술 개발 성과를 대신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원님이 한 문장에 연구자들과 학생들이 노력한 것이 폄훼와 조롱으로 폄훼됐다"며 연구진과 학생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박 위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도 모욕적인 게시글을 올렸다며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황 의원은 원안위법 제9조에 규정된 정치적 중립 의무를 거론하며 감사원 감사청구도 요구했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박 위원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받았으며, 이날 오후 국감장에 출석해 자신의 언행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박 위원은 황 의원의 사과 요구에 "카이스트 학생들이든 교수님이든 위원님들이든 누가 됐다면 다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해당 게시글은 원안위 업무와 관계없는 개인적인 의견 표명이었다고 해명했다. 정치적인 발언을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논란 이후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한 데 대해서는 추가로 상처받을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박 위원이 그간 원안위 회의에서도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했다는 점을 짚었다. 원전 사고관리계획서 심의 과정에서 딸과의 약속을 이유로 회의가 끝나기 전에 퇴장하거나, 위원장에게 "품위나 지키세요", "MC예요", "참 대단한 맷집을 가지고 계시네"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 위원은 회의 중 격앙된 발언에 대해서는 반성한다고 인정했다. 다만 노후 원전의 계속운전 심사 과정에서 안전 문제를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 질의가 많아졌으며, 자신의 질의로 의결이 늦어진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은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은 이렇게 한 번에 의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굉장히 오래 짚어보고 안전 문제를 따져보지 않으면 나중에 사고가 났을 때 저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안전성 검증을 위한 질의였다고 설명했다.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박 위원의 언행에 대해 "원안위 위원이 비상임이라 하더라도 공적 위치에 있다"며 "그런 위치에 있을 때는 그에 맞는 책임감을 사적인 자리에서도 계속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은 공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과 의무에 많이 상치된다"며 "그런 태도가 증인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지키는 데 굉장히 큰 방해가 될 수 있다. 교수로 있을 때는 상관없지만 원안위 위원으로 있을 때는 그렇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위원장님의 조언을 100% 수용하겠다"며 "그것의 대상이 되는 분들에게는 상처가 되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박 위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촉구했다. 최 의원은 "원자력 안전을 책임지는 공직자가 사적인 공간이라 하더라도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며 "공직자 준칙 등을 확인해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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