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

기사등록 2026/10/23 17:39:26

국제 공모 70건 중 선정…2023 부산바다미술제 감독 역임

'회복의 기계' 주제로 기술과 권력 관계 탐구…2027년 8월 개막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내년 8월 개최하는 제14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Irini Papadimitriou·51)를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파파디미트리우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디지털 문화 등 예술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해 온 현대미술 기획자다. 2023년 부산바다미술제 예술감독을 맡아 국내 미술계와도 인연이 있다.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V&A)에서 디지털 프로그램 매니저를, 워터맨스에서 뉴미디어 아트 개발 총괄을 역임했다. 퓨처에브리싱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디리야 아트 퓨처스 전시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런던 사이언스 갤러리의 'AI: Who's Looking After Me?'(2023), 아테네 오나시스재단의 'You and AI: Through the Algorithmic Lens'(2021) 등 AI와 디지털 기술을 다룬 전시를 기획했다.

내년 비엔날레의 주제는 '회복의 기계(Machines of Repair)'다.

기술이 지식의 확장과 의학 발전에 기여한 동시에 전쟁, 자원 수탈, 감시와 통제에도 활용돼 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기술과 권력의 관계를 되짚고, 공공의 가치를 위한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예술로 모색한다.

파파디미트리우는 "오늘날 기술 혁신은 정복과 자원 수탈, 감시와 통제를 동력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우리 사회와 미래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기술이 다르게 재정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예술감독은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접수된 제안서는 총 70건이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결정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동시대의 핵심 쟁점을 전시로 구조화하고, 기술이 지닌 양면성과 그 이념적 토대를 탐구하는 시의적절한 문제의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1996년 '도시와 영상' 전시로 출발했다. 도시와 미디어,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며 국제 미술 행사로 성장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오는 11월 포럼 형식의 사전프로그램 '프리비엔날레 II'를 열어 주요 개념과 기획 방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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