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대사관 등 경계…정예부대는 위험 상황 대응
경찰 휴가 취소·인력 소집…치안 병력 20% 증원
마크롱, 23일 국가방위회의서 추가 결정 예고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장디디에 베르제 내무부 차관은 이날 쉬드라디오에 출연해 "목표는 가용한 모든 병력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에서 예고된 시위가 최대한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정부와 치안 당국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경계 작전인 '상티넬(Sentinelle)'에 참여하는 군인들은 대사관 등 고정 시설에 배치된다. 베르제 차관은 "상티넬 병력은 대사관 같은 고정 지점을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이 시설 경계를 대신 맡아 경찰과 헌병이 시위 관리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도 군의 임무 범위를 명확히 했다. 총리 서한에는 "군은 시위를 통제하거나 해산하는 임무를 맡지 않으며 군중과 직접 접촉해 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군의 지원을 늘리고 시위대 관리는 경찰과 헌병이 담당하도록 한 것이다.
장비도 추가 배치한다. 로랑 뉘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헬기와 헌병대의 '상토르(Centaure)' 장갑차, 물대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베르제 차관은 충격탄 발사기(LBD)와 경찰이 포위 상황에서 벗어날 때 쓰는 군중 분산용 수류탄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 확보를 위해 휴가 일정도 조정했다. 베르제 차관은 BFMTV에서 "휴가를 취소했다. 휴가 예정이던 인원들을 다시 소집했다"고 밝혔다. 24일 치안 병력 동원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 17일보다 20%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7일 시위 당시에 치안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 속에 나왔다. 당국은 참가자를 약 20만명으로 예상했지만, 전국 시위 인원은 내무부 집계 55만명, 주최 측 추산 80만명에 달했다. 경찰과 헌병 약 6만명이 전국에 배치됐으나 여러 도시에서 발생한 약탈과 시설 파손을 막지 못했다.
당시 고물가 시위를 주도해 온 '노란 조끼' 시위대, 학생 등은 생활비와 연료비 상승,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했다.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 일부가 경찰과의 충돌로 번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주요 장관과 정보기관 수장들을 불러 당시 대응과 추가 집회 대비책을 점검했다. 정보 수집과 시위 규모 예측, 안전 확보 방안도 논의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 뒤 극좌 집단 일부가 공화국을 무너뜨리려는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범죄 행위에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3일 직접 국가방위회의를 주재해 추가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정부 책임론도 이어졌다. 파리·리옹·마르세유 시장들은 공동 기고문에서 "도시의 넓은 구역이 보호받지 못한 느낌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시 치안 유지 전략을 조사할 독립위원회와 피해 복구를 지원할 특별기금 설치를 요구했다. 그레고리 두세 리옹 시장 측은 정부가 사태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경위를 설명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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