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체 실격 논란' 사퇴한다던 정성숙 감독, 평가회까지 참석하고 사직서 제출

기사등록 2026/10/22 19:37:25
[진천=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여자 유도 대표팀 정성숙 감독이 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9.0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정수진(용인대) 계체 실격의 빌미를 제공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성숙 유도 여자 대표팀 감독이 아시안게임·세계유도선수권대회 평가회까지 참석하고서야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한유도회는 "22일 오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세계유도선수권대회 평가회를 개최했다"며 "평가회 직후 정 감독이 정수진의 계체 탈락, 세계선수권대회 항공편 지연 탑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물의를 빚은 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사직서를 내지 않고 있다가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그제서야 제출했다.

대한유도회도 지난 16일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정 감독을 해임하는 대신 이달 31일을 끝으로 만료되는 정 감독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만 결론을 냈다.

게다가 선수가 지도자의 말을 듣고 음식을 섭취했다가 계체에서 탈락해 경기도 펼쳐보지 못한 채 짐을 싸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기본적인 선수단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감독을 평가회에 참석시켰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유도 여자 48㎏급 16강전을 앞둔 정수진은 당일 오전 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다.

계체 실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대표팀 지도자들이었다. 지도자들이 정수진에게 추가 계체 대상자가 아니라며 음식을 섭취해도 된다고 전달했다.

이말을 믿고 음식 섭취 후 몸을 풀던 정수진은 계체 종료 15분 전에야 자신이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급하게 체중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도자들의 잘못도 정수진이 직접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해명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정수진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아침에는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아시안게임 직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러 가면서도 물의를 일으켰다.

선수 4명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경유하던 중 식사를 하다가 비행기를 놓쳐 약 9시간 대기 후 대체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정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던 지난 13일 취재진을 향해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대한유도회도 "사임서가 제출되면 공식적으로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직서를 내지 않고 버티던 정 감독은 이 사실까지 논란이 되자 열흘 가까이 지나서야 사직서를 냈다.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정 감독이 트레이너에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대한유도회는 이날 평가회에서 향후 대표팀 훈련 계획과 선수단 운영에 반영할 핵심 과제를 논의하고, 국제유도 트렌드 적응 방안 마련, 심판 판정 영향력 증대, 분리형 전지훈련 실시, 데이터 기반 코칭·영상 분석을 위한 정기회의 도입 등을 과제로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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