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10명 중 4명 체중 감소…"유방암은 늘어"

기사등록 2026/10/20 15:37:43

암 환자 체중 변화 양상 따른 맞춤 관리 필요

[서울=뉴시스] 신동욱·최헤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암 진단 받은 환자 10명 중 4명 가량은 암 진단 전에 비해 체중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세 미만 직장인 여상이나 유방암, 부인암의 경우 체중이 느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동욱·최혜림 삼성서울병원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암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재적응기(수술 후 2개월~2년) 암 생존자 2024명을 대상으로 체중 관리에 관련한 미충족 요구도 실태에 대해 심층 조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캔서 메디슨'(Cancer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 중 암 진단 전에 비해 체중이 줄어든 환자는 36.8%(744명)였다.

절반 정도인 48.9%(990명)는 치료 전후로 체중에 큰 변화가 없었으며, 14.3%(290명)는 오히려 체중이 늘어났다. 특히 50세 미만의 젊은 직장인 여성이거나, 유방암·부인암 환자가 체중이 느는 경향이 뚜렷했다.

체중이 증가한 환자들은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할 가능성이 더 컸다. 

실제 체중 관리가 '잘 안된다'고 답한 비율은 체중 감소군 29.6%과 유지군에서는 30.1%인 반면, 체중 증가군은 63.5%로 두 배 이상 높았다.

나이와 동반 질환 등 관련 변수를 보정한 분석했을 때 체중을 유지한 환자보다 체중 관리에 대한 미충족된 요구도는 3.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후 체중이 늘어난 환자의 상당수가 스스로 체중 조절에 실패하고 있다고 느끼는 셈이다.

연구팀은 체중 관리에 실패하는 현실적인 장벽이 체중 변화 양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체중 감소군 10명 중 4명(40.5%)이 '운동이나 식이 조절 방법을 잘 모른다'며 올바른 영양 관리 정보의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체중이 증가한 환자 10명 중 4명(40.2%)은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이 체중 관리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고, 이 밖에 '운동을 싫어한다'(26.6%). '운동이나 식이 조절 방법을 잘 모른다'(26.6%), '치료·투약의 부작용'(23.9%) 등도 적정 체중 관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중이 줄어든 환자에게는 올바른 영양·운동 정보가, 체중이 늘어난 환자에게는 식욕과 식습관 조절을 돕는 지원이 각각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체중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체중 증가 암생존자들의   과반수(54.8%)는 일상생활 속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또는 모바일 앱 형태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할 생각이 있었다.

또 각각 40% 정도의 암생존자들은 지역 병의원이나 치료중인 병원의 전문의료진에게 연결해 체중 관리하는 것을 원했다.

제1저자인 최혜림 교수는 "체중이 늘어난 암생존자들은 겉으로는 회복이 잘 된 것처럼 보여 진료 현장에서 관심을 덜 받아 왔지만, 실제로는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암 치료 후 체중 증가는 재발과 이차암,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치료가 끝나는 시점부터 체중 변화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체중 증가가 흔한 여성 암생존자들 환자는 일과 치료, 가정을 함께 꾸려 가느라 병원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일상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관리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를 주도한 신동욱 교수는 "암생존자들이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 힘들어한다. 이럴 때 GLP-1 작용제와 같은 비만 치료제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체중 감량뿐 아니라 암 자체의 예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만큼, 지역 병의원이나 해당분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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