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이름 딴 CNN 방송 내년 5월까지 진행
"수개월 고민 끝 결정…중립보다 진실 추구해야"
걸프전 취재로 국제적 명성 얻어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 CNN의 간판 언론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68)가 43년간 몸담은 회사를 떠난다. 세계 주요 분쟁 현장을 취재해 온 그는 퇴사를 알리면서 동료들에게 진실을 추구하는 보도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CNN 수석 국제뉴스 앵커인 아만푸어는 이날 성명에서 "수개월 동안 고민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 끝에 43년간 함께한 CNN과 결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CNN 인터내셔널에서 매일 1회 진행하는 국제 시사프로그램 '아만푸어'를 내년 초부터 주 1회로 줄인 뒤 5월에 끝낸다. 퇴사는 6월로 예정됐다. 미국 공영방송 PBS의 '아만푸어 앤드 컴퍼니'(Amanpour & Company)도 올해 말 종료한다.
방송 활동을 모두 접는 것은 아니다. 전(前) 남편인 미국 외교관 출신 제이미 루빈과 진행하는 팟캐스트 '디 엑스 파일스'(The Ex Files)는 이어간다. 그는 "앞으로 흥미로운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만푸어는 "언제나 CNN을 응원하고 독립언론의 역사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기억하라. 언제나 중립적이기보다 진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명에서 현장 취재진과 제작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세계 곳곳에서 사실과 증거, 인간의 이야기를 찾으며 진실을 전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1983년 CNN 애틀랜타 보도국의 보조 직원으로 입사한 그는 1990년대 초 걸프전 취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보스니아와 르완다,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등 주요 분쟁 현장을 누볐다.
아만푸어는 2022년 뉴욕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과 인터뷰를 앞두고 히잡 착용 요구를 거절해 주목받았다. 그는 현지에서는 히잡 착용이 의무가 아니라며 거부했고, 인터뷰는 무산됐다. 당시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으로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결정은 CNN의 소유주가 바뀐 시점에 나왔다. 스카이댄스가 소유한 파라마운트는 지난 6일 CNN 모회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CNN과 CBS가 같은 기업 산하에 놓이게 됐다.
아만푸어는 구체적인 퇴사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가디언은 그의 퇴사가 새 소유주와 직접 연결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마크 톰프슨 CNN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그가 떠나는 것은 매우 아쉽다"면서도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지금이 그에게 적절한 시기임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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