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전 美재무 "미중, 냉전 시대 핵무기 통제처럼 AI 협력해야"

기사등록 2026/10/20 14:42:10

미소 핵무기 통제 사례 들며 미중 불신 극복 촉구

오픈소스 AI 확산·AGI 개발에 사이버 공격 위험 경고

[워싱턴=AP/뉴시스]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인공지능(AI)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불신을 접어두고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배웅하며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09.25.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인공지능(AI)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불신을 접어두고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이 핵무기 통제를 위해 협력했던 것처럼 양국이 AI 안전 문제에서도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루빈 전 장관은 20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번드 서밋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안타깝게도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을 사례로 들며 "불신과 적대감을 접어두고 양국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문제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5∼1999년 재무장관을 지낸 루빈은 베이징대 국가발전대학 학장인 황이핑과의 대담에서 사이버 공격을 비롯한 심각한 AI 안전 위험을 경고했다. 오픈소스 AI의 확산으로 더 많은 사람이 AI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이 진전되면서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 위험에 대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책은 없다면서도 "양국의 정치 체제가 이 문제에 매우 신중하고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우리는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나라가 그 문제에 집중하고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으면 그것도 제대로 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주도로 첫 AI 대화를 개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양국 간 기술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루빈은 AI 안전 문제와 함께 세계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미국은 재정 적자를 줄이고 중국은 내수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만큼 재정 적자를 줄일 여건은 갖춰져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어려운 조치를 감수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의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며, 제 생각에는 다음 행정부가 들어서야 비로소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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