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무회의서 "우주 안보·통신위성 수요 대응 위해 수송 역량 확보 시급" 주문
통신위성 최대 512기 구축 추진…현 연 1회 발사 체계로는 기술 확보 한계 지적
안보 자산으로서 위성 통신 중요성 강조…기획예산처 "필요시 총사업비 증액 검토"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누리호 등 우주발사체의 발사 횟수를 늘리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저궤도 통신위성과 지구 관측위성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재 연 1회 수준인 누리호 발사 계획으로는 늘어나는 위성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통령은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으로부터 '누리호 5차 발사 성과와 향후 계획'을 보고받고 "우리가 전 세계에서 앞서지는 못해도 대등한 경쟁력을 가지도록 해야 하는데 연간 1회 수준의 발사로는 기술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률 80%…2030년 이전에도 추가 발사 검토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된 누리호 5차 발사에서는 위성 15기를 목표 궤도에 올렸다. 이 중 14기를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국내 최초로 군집위성 5기의 다중 분리에도 성공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누리호의 누적 발사 성공률은 80%로 올라섰다.
당초 정부는 2032년까지 누리호를 매년 1회 이상 발사할 계획이었다. 내년 하반기 6차 발사에는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탑재하고, 2030년에는 2회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2032년까지 누리호보다 수송 능력이 3배 이상 큰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고, 2035년까지 재사용 발사체 기술도 완성할 방침이다. 연 10회 이상 발사가 가능한 제2우주센터 건립지도 고흥과 제주를 대상으로 평가해 연내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국내 위성체 개발 역량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고 발사체 기술도 검증되고 있지만, 글로벌 우주산업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발사 횟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은 핵심 군사자산"…통신위성 500기 구축에 예산 증액 검토
정부가 추진 중인 저궤도 통신위성 구축 사업도 발사 횟수를 확대해야 하는 배경으로 거론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가 우주에 올린 위성은 약 67기로 대부분 관측위성이다. 통신위성은 개발 중이며 2030년부터 2035년까지 128~512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7일 발사한 누리호에 탑재된 초소형군집위성은 1기당 약 100㎏이지만 통신위성은 약 500㎏으로, 현재 누리호에는 한 번에 2기 정도를 탑재할 수 있다.
배 부총리는 "우리가 자체 발사체만으로 모든 위성 발사 수요를 수용할 수는 없다"며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자체 우주수송 역량 확보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에서도 보듯 감시 정보와 통신 기능은 국가 간 논란이 되는 핵심 사안"이라며 "앞으로 위성은 가장 중요한 군사 자산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주발사체와 위성체에 대한 투자 확대도 주문했다. 그는 "항공우주산업, 그중에서도 안보와 관련돼 있는 우주 발사체와 위성체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그동안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와 누리호·나로우주센터 고도화, 소형 달 착륙선 개발 등에 2조원가량의 총사업비를 투자했다"며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도 총사업비 2조3000억원을 배정해 내년에도 관련 투자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사 주기를 더 단축하고 발사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면 과학기술혁신본부와 함께 총사업비 증액 등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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