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맞은 소년 턱뼈 부러지고 전치 6주 부상
NYT "경찰 과잉 조치 시위대 결집시켜 소요 악화"
[서울=뉴시스]염준호 수습 기자 = 프랑스에서 학생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이 14세 소년의 얼굴에 최루탄을 발사해 턱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즈(NYT)가 19일(현지 시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9월 28일 파리 북쪽에 위치한 직업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시위를 해산시키던 중, 14세 소년 에덴(가명)의 얼굴에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 사건으로 에덴은 턱뼈가 부러지고 여러 치아가 파손되는 중상을 입었다. NYT가 입수한 의료 기록에 따르면 회복에는 최소 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인 만성 통증과 턱 운동 제한이 남을 위험도 있다.
당시 진압 상황을 두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에덴이 시위대의 일원이라고 보고 있다. 한 경찰은 "우리 팀을 보호할 시간이 단 몇 초밖에 없었다"며 여성 경찰관이 위험에 처했다고 판단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 발표와 영상 자료,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경찰이 에덴에게 다가간 뒤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여성 경찰관이 곤봉으로 에덴을 가격하자 에덴은 해당 경찰관의 허벅지를 발로 찼고, 약 2m 떨어져 있던 남성 경찰관은 에덴의 얼굴을 향해 최루탄 발사기를 수평으로 발사했다.
그러나 목격자인 교사 모로와 에덴이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보면 에덴은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로는 인근 공원에서 남학생들이 폭죽을 터뜨리면서 경찰과 학생들 간의 충돌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에덴은 경찰이 시위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를 발사했을 때 즉시 현장을 떠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에덴은 당일 현장에서 약 50미터 떨어진 주차장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영상을 어머니에게 보냈다. 사건 사흘 전에는 시위에 동조하지 않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사건 발생 다음날 수술을 받은 에덴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정상적으로 식사하기도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경찰은 현재 직무 정지 처분 상태에서 감찰을 받고 있다. 에덴 측 변호인은 해당 경찰관을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NYT는 에덴과 같은 십대 청소년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 조치가 학생과 성인을 더욱 결집시켜 소요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경찰은 최근 시위 기간 동안 최소 34건의 위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15세 소년은 경찰 섬광탄 폭발로 왼손이 절단됐고, 16세 소년은 고무탄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눈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수류탄으로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17세 소년도 있다.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우려 역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2018년에 시작된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대 중 일부는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한쪽 눈을 잃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과잉 진압의 원인으로 경찰이 군중 통제에 중화기 사용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000년대부터 경찰 무기로 인한 부상 사례를 기록해 온 세바스티앙 로셰 국립과학연구센터 교수는 "정부가 이러한 무기 사용을 재평가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강경해진 경찰의 시위 진압 방식이 이제 10대 청소년들에게까지 적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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