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떨어져, '내가 빨대였다니' 좌절감"
"경기도 대표 기관장으로 적절치 못한 표현"
"진정성 부족, 실제 삭감된 예산도 문제"
부천 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전날 진행되면서 일선 소방서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20일 경기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추 지사는 전날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추 지사의 사과에도 일선 소방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도내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9년 차 A소방장은 "추 지사의 발언으로 소방서 분위기가 매우 안 좋다"며 "출근하면 사기가 떨어진 게 눈에 보이고, 농담 삼아 '빨대가 출근했다'는 말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들의 SNS를 보면 '내가 빨대였다니'라며 좌절감을 표현하기도 한다"며 "소방공무원들이 결혼을 하거나 상을 당하면 도지사 명의의 축기나 근조기가 오는데, 이를 설치하자마자 치워버렸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경기도 공무원을 대표하는 기관장이 소속 공무원들을 '빨대'에 비유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내 한 소방서 소속 B소방교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기관장이 생중계되는 국정감사장에서 굳이 그런 표현을 썼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재정 부담은 지방정부에 남아 있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런 표현은 분명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추 지사의 사과 방식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반응과 함께 실제 소방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C소방위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억지로 사과한 게 아닌가 싶다"며 "발언도 발언이지만 순직 소방관을 기리는 메모리얼데이 예산이나 각종 예산도 삭감됐는데, 이 역시 큰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 이후 일선 소방서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소방관들은 고인의 희생을 기리며 "김진석 소방위의 용기와 헌신을 전국 소방공무원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추 지사는 지난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에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부천시 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온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라는 표현이 또다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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