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청년들이 묻는 2036년의 미래 [뉴시스 포럼-10년 후 한국]

기사등록 2026/10/19 13:05:45

AI 시대 진로·취업 고민…"도전할 기회 얼마나 열려 있나"

실패한 경험도 채용에 반영…"결과보다 과정 평가해야"

2036년 청년에 필요한 기회…'첫 경험·쉼·재도전' 제시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5주년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토론자들이 '청년, 10년 후의 나를 묻다'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찬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김가연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학생, 홍동우 괜찮아마을 대표, 이수린 뉴시스 기자. 2026.10.1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저는 어떤 삶을 살아야 될까요?"

1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뉴시스 창사 25주년 포럼-10년 후 한국' 특별 디스커션 '청년, 10년 후의 나를 묻다'에서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에 재학 중인 김가연(4학년)씨가 던진 질문이다.

이날 디스커션에서는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달라질 일자리부터 청년들의 진로 고민, 실패와 재도전, 주거와 삶의 질까지 10년 후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마주할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찬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가연씨와 홍동우 괜찮아마을 대표, 이수린 뉴시스 기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 교수는 "전문가가 미래를 설명하는 대신 그 미래를 살아갈 청년이 직접 묻는다"며 토론의 문을 열었다.

첫 번째 화두는 AI 시대에 청년들이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가였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학생인 김가연씨가 1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5주년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청년, 10년 후의 나를 묻다'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2026.10.19. kkssmm99@newsis.com

김씨는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게 될지, 인생과 사회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수린 기자는 "몇 년 전 챗GPT가 처음 나왔을 때는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았다면 이제는 생성형 AI가 업무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새로운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AI와 함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원 진학과 취업을 고민하고 있다는 김씨는 "직업이나 기술의 전망보다는 내가 앞으로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고 오래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가장 중요한 기준은 도전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열려 있는가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홍동우 대표는 목포에서 청년들이 일정 기간 살아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을 소개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사람을 꼽았다.

홍 대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었던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사람이었다"며 "함께할 사람을 만나고 나면 지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이후에는 수입을 확보하는 단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청년들이 실패를 감당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김씨는 "한국 사회에는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정말 실패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홍동우 괜찮아마을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5주년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청년, 10년 후의 나를 묻다'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2026.10.19. kkssmm99@newsis.com

이에 홍 대표는 "청년들에게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가 꼭 필요하고 그것을 말뿐 아니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패한 청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음의 안전벨트'에 비유했다.

홍 대표는 "교통사고가 나도 튕겨져 나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안전벨트가 있다"며 "우리 청년들에게도 실패했을 때 튕겨져 나가지 않을 사회적 안전장치가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실패 경험을 채용 과정에서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를 두고 객석과의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김씨는 기업 관계자들에게 "실패한 프로젝트가 포트폴리오에 적혀 있는 지원자를 뽑아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성진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선임은 "실패한 프로젝트일지라도 채용은 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 지원 직무와의 연관성, AI 활용 능력, 팀워크 등"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실패해도 채용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아직 실패하지도, 도전하지도 않았는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막연하게 크다"고 토로했다.

홍 대표 역시 "기업에서 청년의 실패를 본다면 그 과정을 꼭 봤으면 좋겠다"며 "어떤 생각으로 도전했고 실패했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린 기자는 "기업들의 채용 공고에서 '경력 필수'라는 단어가 '관련 경험 우대'로 바뀌면 신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며 "실패했더라도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평가한다면 더 많은 청년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수린 뉴시스 기자가 1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5주년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청년, 10년 후의 나를 묻다'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2026.10.19. kkssmm99@newsis.com

10년 후 청년들의 삶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이 기자는 "뉴시스가 실시한 청년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2036년 자신의 삶의 질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려면 주거 안정성과 일과 삶의 균형 등 현실적인 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서울에서 창업에 실패한 뒤 목포에서 식품 가공업에 종사하거나 기존 직장을 떠나 집수리와 게스트하우스 운영 등에 나선 청년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서울에서 일할 때보다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번다는 청년들도 있다"며 "앞으로는 서울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국토 어디에서든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 마지막에는 세 패널이 2036년 청년들에게 반드시 보장돼야 할 기회를 한 단어로 제시했다.

김씨는 '첫 경험'을 꼽았다. 그는 "배가 좌초되려면 일단 출항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첫 경험의 기회를 우리 사회가 보장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쉼'을 선택했다. 그는 "첫 경험을 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느끼거나 지칠 수도 있다"며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재도전'을 제시하며 "배가 출항했을 때 충분히 쉴 수 있고, 구멍이 나더라도 스스로 메울 수 있다는 안정감이 있다면 첫 경험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느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기술 위에 청년이 해볼 기회와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얻느냐"라며 "실패를 배움으로 바꾸는 힘은 개인이 기르지만, 실패해도 괜찮은 구조는 우리 사회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5주년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토론자들이 '청년, 10년 후의 나를 묻다'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찬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김가연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학생, 홍동우 괜찮아마을 대표, 이수린 뉴시스 기자. 2026.10.19.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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