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땅 36% '멧돼지' 잠재 서식지…한라산·금악리는 핵심

기사등록 2026/10/19 11:41:18

제주대 오홍식 교수 연구팀, 서식지 등 연구

6개 핵심 서식지 확인…"공간적 관리 필요"

[제주=뉴시스] 15일 오전 제주 한라산 성판악탐방로에서 야생 멧돼지가 발견됐다. (사진=독자 제공) 2026.08.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 전체 면적의 36%가 멧돼지의 잠재 서식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대학교 오홍식 교수 연구팀은 19일 '제주도에 이입된 멧돼지의 서식지 적합성과 이동 가능 경로' 분석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 '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됐다.

이번 분석 결과는 외래종인 멧돼지의 확산 가능성을 공간적으로 평가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체계적인 생태계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대 유적지에서 멧돼지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굴된 점 등을 볼 때 제주에는 멧돼지가 많이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나 서식지 파괴와 남획으로 야생 멧돼지는 절멸됐다.

이후 육지에서 인위적으로 유입돼 도내에서 사육되던 개체가 우리를 빠져나와 지난 2001년부터 한라산 인근에서 관찰되기 시작했다.   

해당 개체들이 야생에서 번식해 안정적으로 번성하면서 농작물 피해, 생물다양성 감소, 국민 생명과 안전, 야생동물 유래 질환 및 생태계 교란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제주에서 확보한 멧돼지의 다양한 흔적을 지형, 토지이용, 수 환경 등 10개 환경변수를 활용해 서식지 적합성을 분석하고 경관 연결성을 통해 주요 서식지 사이의 잠재적 이동 경로를 예측했다.

그 결과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36.1%인 661.82㎢가 잠재적 적합 서식지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4.5%는 서식 적합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됐다.

멧돼지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환경요인은 농경지 및 시가지와의 거리, 고도, 수원과의 거리 등으로 나타났다. 산림지역 뿐만 아니라 농경지와 인접한 지역의 환경적 특성도 멧돼지 분포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관 연결성 분석에서는 한라산 일대와 만장굴 지역 등 6개 핵심 서식지와 이를 연결하는 8개의 잠재적 이동 경로가 확인됐다. 한라산과 금악리 일대는 전체 서식지의 연결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지역으로 분석됐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제주 지역에서 급진적으로 분포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는 이입된 멧돼지의 잠재적 서식 분포뿐만 아니라 서식지 사이의 연결성을 함께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멧돼지의 관리는 개체수 조절과 주요 서식지와 이동 가능 지역을 고려한 공간적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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