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교수 "AI는 빌려도 현장은 못 빌려…韓 기회될 것"[뉴시스 포럼-10년 후 한국]

기사등록 2026/10/19 11:11:10 최종수정 2026/10/19 12:22:24

"인공지능, 디지털 AI에서 피지컬 AI으로 변화"

"생산·작업 환경서 쌓이는 데이터가 자산될 것"

"양자컴퓨팅, AI 대체보다 상호 보완으로 발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가 1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5주년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6.10.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인공지능(AI)이 산업 현장에서 움직이고 작업하는 '피지컬 AI'로 확장하면서 반도체와 제조 기반, 현장 데이터를 갖춘 한국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전기전자컴퓨터과학과 겸직교수는 1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5주년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아시아2G캐피탈(Asia2GCapital)의 창립 파트너로, 대표적인 융합 기술 전문가이자 미래학자다.

정 교수는 AI가 질문에 답하는 챗봇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디지털 AI)를 거쳐 몸을 갖고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I 산업을 반도체나 디지털 서비스 중심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강점으로는 반도체와 제조 역량, 현장 데이터를 제시했다.

자동차·조선·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생산 기반과 작업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가 AI를 실제 사업에 접목하는 자산이 된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우리가 실제로 접목하는 현장은 빌릴 수 없다"며 AI 모델을 외부에서 공급받더라도 이를 적용하고 검증할 산업 현장은 쉽게 확보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이 중국 이외의 제조 기반을 찾는 과정도 한국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주요 적용 분야로는 로봇과 자율주행·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의료 등을 꼽았다.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바퀴 달린 로봇과 드론까지 폭넓게 보고, AI의 판단을 실제 움직임으로 구현할 센서·액추에이터(구동장치)와 현장 데이터를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해남과 울산·거제, 여수·광양 등을 연결하는 '남해안 AI 벨트'에 주목했다.

전력과 부지, 자동차·조선·화학·철강 생산 시설을 연계하면 데이터센터 구축과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양자컴퓨팅은 AI를 대체하기보다 상호 보완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봤다.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양자처리장치(QPU)가 역할을 나누는 하이브리드 컴퓨팅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디지털 AI만 보지 말고 현장을 아는 AI 인재가 중요하다"며 "AI는 이미 화면 밖으로 나왔고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최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는 창사 25주년을 맞아 이날 '10년 후 한국' 포럼을 개최했다.

'NEXT KOREA: 기술이 만드는 다음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기술 발전의 성과를 넘어 기술이 국민의 삶과 청년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포럼 본 프로그램에서는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과 미래 기술, 일자리 전환을 주제로 한 3개 세션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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