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퇴임 10년, 공직 물러난 지 8년만에 중앙기율위 조사
전문가 “내년 21차 당대회 앞두고 퇴직자 당에 충성하라는 경고”
“부패 관리 제거 및 잠재적인 정치적 위험 없애기 위한 조치”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충칭시 황치판(黃奇帆·74) 전 시장이 공직에서 물러난 지 8년만에 전격적으로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것을 두고 ‘퇴직 부패 공직자’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패에 연루된 사람은 그 누구도 퇴임후에도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콩 명보 등은 14일 황 전 시장이 중대한 기율 및 법규 위반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의 기율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 전 시장은 2001년 충칭시 부시장, 2010년 충칭 시장으로 승진한 뒤 2016년 말 퇴임했다.
황 전 시장은 2017년 2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재정경제위원회 부주석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듬해 3월에 사임했다.
그가 충칭에서 근무한 15년 동안 6명의 당서기와 함께 일했고 보시라이와 쑨정차이는 몰락했으나 그는 건재했다.
특히 그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2월 6일 시 부시장이자 공안국장이었던 왕리쥔이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황 시장은 총영사관에 들어가 왕리쥔이 자발적으로 떠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큰 정치적 풍파를 피했던 황 전 시장은 시장 퇴임 10년, 공직에서는 퇴임 8년 후에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갑자기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18일 대만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앙기율위는 황 전 시장 조사에 대해 “부패에 연루되면 빠져나올 길도, 안전하게 착륙할 길도 없다”고 밝혔다.
황 전 시장의 정확한 부패 혐의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내년 11월께로 예정된 제21차 전국대표대회(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위험을 완화하며 다른 퇴직 공직자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중국 관료 사회에서 통상 “무사히 퇴임한다”는 표현은 재임 중 조사를 받았지만 순조롭게 물러나고 퇴임 후에도 평화롭게 지내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황 전 시장처럼 퇴임이 오래 지나 다시 조사를 받게 되자 숨겨진 정치적 의도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고 뜨겁게 벌어졌다.
26일 열리는 제20차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는 “당의 전폭적이고 엄격한 통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최근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가 1월 중앙기율위 전체회의에서 한 연설을 게재했다.
시 총서기는 지도부 이양 과정은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하며 “병든 나무는 뿌리째 뽑아 베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카이난대 인문사회과학대 장즈중 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황 전 시장 체포 조사는 제5차 전체회의의 주제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장기적으로는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퇴직 중앙 간부들에게 당에 대한 충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의 커우젠원 교수는 “황 전 시장의 몰락은 21차 당대회 이전에 부패한 관리들을 제거하고 잠재적인 정치적 위험을 없애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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