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하원의장 "부작용 우려 백악관 전달"
공화당 의원들 "무책임한 결정"·"실수" 비판
에너지장관 "종전 유인책"…국무장관 "개입 없어도 판매됐을 것"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로 통과된 러시아 제재를 면제하자 공화당 내부에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백악관에 우려를 전달한 가운데,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제재 면제 배경에 대해 엇갈린 설명을 내놨다.
18일(현지 시간) 악시오스와 CNN 등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이번 조치가 초래할 수 있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의회는 불과 몇 주 전 이 문제에 대해 압도적인 표차로 의결했으며, 우리는 푸틴을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하원 정보위원회와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행정부에 부작용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와 러시아산 에너지 주요 구매국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제재는 지난달 초당적 지지로 통과된 이른바 '그레이엄법'에 따라 시행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산 디젤 수출 확대를 위한 합의를 체결하고 관련 제재 일부를 완화했다. 이란 전쟁과 러시아산 디젤 공급 감소로 국제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제재 면제를 "무책임한 수준을 넘어선다"고 비판했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은 법안의 이름을 딴 고(故)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이 이번 결정에 "경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렌치 힐 하원의원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며 제재 면제 결정에 관한 기밀 브리핑을 요청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제재 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놨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러시아가 디젤 수출을 늘리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BC 방송에서는 이번 거래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근책이지, 러시아에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그 디젤은 어떤 식으로든 판매됐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여부와 관계없이 러시아산 디젤이 시장에 공급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와 관세가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할 시간을 원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NBC 방송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러시아 석유·가스 대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제재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러시아 제재에 강경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대통령을 옹호했다.
존슨 의장은 선거운동 일정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를 직접 논의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이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는 미국의 안전을 지키고 모든 미국인의 생활비를 낮추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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