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위성사진 분석…원산 앞바다서 50~80m 선박 4척 확인
北 주민 40% 영양부족 추정…연 14일 법정 휴가도 유명무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가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호화 선박 4척이 원산 앞바다에서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가장 큰 선박에는 길이 50m의 수영장과 여러 개의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18일(현지 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올해 원산 일대에서 길이 50m, 55m, 60m, 80m의 대형 선박 4척이 김 위원장의 별장 주변에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길이 80m 선박은 수개월간 정비시설에 정박해 있다가 지난 7월 초 갈마반도 앞바다로 이동했으며, 이달 중순까지 같은 해역에서 포착됐다. 갑판에는 길이 50m의 수영장과 여러 개의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돼 있다.
길이 50m와 55m 선박은 지난 8월 말까지 원산 인근 대도와 신도 주변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60m 선박도 최근까지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인근에서 포착됐다.
위성사진에서는 50m 선박 옆에 소형 보트 4척이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위성영상 전문가 정성학은 소형 보트들이 대형 선박으로 사람과 연료, 물자를 운반하며, 대도와 신도 같은 작은 섬들은 외부의 시선을 피해 사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해상 휴양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선박의 공식 소유주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직 북한 관리와 탈북민, 전문가들은 북한 지도부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을 소유하거나 자유롭게 이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거 북한 노동당 39호실에서 근무했던 리정호는 "겨울에는 선박들을 조선소에 보관했다가 여름이 되면 김정은의 별장이나 갈마 쪽으로 옮겨 수영과 여가 활동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BBC가 과거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인 2002년에도 원산에서 비슷한 특징을 가진 대형 선박이 포착됐다.
2013년 북한을 방문한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도 김 위원장과 원산 일대에서 제트스키와 승마를 즐겼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이용한 60m 선박을 여객선과 디즈니 유람선을 합쳐놓은 듯한 모습이라고 묘사했다. 다만 이번에 포착된 선박과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박들의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비슷한 규모의 호화 요트는 수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이상에 거래되며, 김 위원장의 길이 29m 프린세스 요트는 과거 약 7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북한 주민 상당수는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5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광범위한 강제노동과 만성적인 식량 부족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약 40%가 영양 부족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탈북민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법적으로 연간 14일의 휴가가 보장되지만 실제로는 거의 지켜지지 않으며, 거주 지역을 벗어나 여행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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