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왕조 이용상 왕자, 고려 정착 800주년 기념
800년 전 베트남 왕족의 고려 정착으로 시작된 양국의 역사적 인연이 지방정부 간 문화교류로 이어지면서 봉화군이 추진 중인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봉화군은 지난 17일 봉성면 충효당 일원에서 '이용상 왕자 한국 정착 800주년 기념 한·베 글로벌 교류행사'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행사의 핵심은 베트남 박닌시가 직접 제작해 봉화군에 기증한 리 왕조 양식의 용 장식물이다.
용 조각상 기증은 800년 전 시작된 양국의 역사적 인연을 오늘날의 문화교류로 이어가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봉화군은 이를 계기로 베트남 지방정부와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역사·문화 교류를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용상 왕자는 베트남 리 왕조의 왕족으로, 1226년 왕조 교체기 혼란을 피해 고려로 건너와 정착한 인물이다.
이후 고려에서 화산군에 봉해졌다. 그의 후손들은 화산 이씨를 이루며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역사적 가교 역할을 해왔다.
봉화군은 이러한 역사·문화적 자산을 지역 발전과 연계하기 위해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봉성면 창평리 일원 등을 중심으로 이용상 왕자와 화산 이씨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한·베 문화교류와 관광을 결합한 국제교류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은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관광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생활인구 유입을 도모하는 봉화군의 핵심 지역발전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8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됐다.
봉화군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3476억원을 투입해 K-베트남 밸리 조성을 비롯한 8개 특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핵심 사업인 K-베트남 밸리 조성에는 약 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봉화군은 앞으로 역사교육과 문화교류, 관광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베트남과의 교류를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이용상 왕자로부터 이어져 온 800년 인연은 봉화가 지닌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K-베트남 밸리를 양국이 함께하는 역사·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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