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일본에서 창업 100년이 넘은 노포기업 112곳이 올해 1~8월 도산해 후계자 부족과 물가 상승으로 연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민간 신용조사업체 제국데이터뱅크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창업·설립 후 100년 이상 된 기업 가운데 부채가 1000만엔(약 8466만원) 이상이며 법적 정리 절차에 들어간 기업의 도산 건수를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8월 도산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2007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도산 건수는 160건을 넘어 2024년 기록인 146건을 웃돌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매업 24건, 소매업 22건 순이었다. 오랜 기간 사업을 이어온 기업도 후계자를 찾지 못하거나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견디지 못하면서 문을 닫는 사례가 잇따른 것이다.
부채 규모가 1억엔 미만인 도산은 56건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부채가 10억엔 이상인 사례는 4건이었다. 이 가운데 3건은 장부에 기록하지 않은 채무가 드러나거나 매출채권·재고를 부풀리는 등 회계 및 준법 위반이 도산 원인으로 작용했다.
제국데이터뱅크는 "다양한 업종에서 후계자 부족과 물가 상승을 배경으로 도산이 잇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소·영세 사업자가 많은 노포기업의 도산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29일 일본 TBS 뉴스다이제스트도 같은 조사 결과를 전하며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짚었다. 당시 제국데이터뱅크는 "오랫동안 사랑받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노포기업도 물가 상승의 영향을 예외 없이 받는다"며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이른 단계에 적절한 가격 인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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