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서울에서 취업한 자식을 위해 강원도에서부터 직접 떡 상자를 들고 찾아온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엄마가 회사에 찾아와서 떡을 돌렸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입사 한 달 차 신입사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오전부터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안내 데스크에서 찾길래 1층으로 내려가 보니 엄마가 와 계셨다"며 운을 떼었다.
A씨는 "취업 때문에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며 "곱게 차려입고 로비에 이방인처럼 서 계신 엄마를 보니 반가움과 당황, 곤란 등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어머니가 먼 길을 찾아온 이유는 딸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A씨는 주말 통화 중 "회사 분들이 다들 너무 잘 대해주시고 커피도 매일 사주신다"고 이야기했고, 이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어머니가 직접 시루떡을 들고 상경한 것이었다. 어머니는 A씨가 첫 명함을 내밀었을 때 적힌 회사 주소를 기억해 뒀다가 홀로 찾아왔다.
A씨는 "늦둥이 외동딸이라 초등학교 반장 선거 때 햄버거를 돌렸던 엄마의 마음이 떠올랐다"며 "회사에 떡을 가져다 드리니 다들 고맙다며 맛있게 드셨고, 남은 떡은 집으로 포장해 가겠다고 해주셔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직장 동료들과 상사의 따뜻한 배려도 이어졌다.
A씨의 팀장은 A씨를 따로 불러 개인 신용카드를 주며 "엄마와 맛있는 점심을 먹고 오라"고 배려해 주었다. A씨는 "덕분에 어머니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택시를 태워 잘 배웅해 드렸다"며 "택배로 보내도 됐을 텐데 내심 딸이 일하는 곳이 궁금하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 사람들이 잘해준다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엄마한테는 그게 그렇게 안심되는 말이었나 보다"라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회사에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초심을 잃으면 다시 읽어보려고 글을 남긴다"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처음엔 제목만 보고 왜 찾아오셨나 싶었는데 글을 읽고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팀 신입사원이 떡 돌렸다고 생각하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울 것 같다",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팀장님의 센스 있는 배려까지 완벽한 훈훈한 사연"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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