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4구역 토지주 "빚만 8000억…매장유산 심의 끝내달라"

기사등록 2026/10/16 14:59:36 최종수정 2026/10/16 15:26:25

"누적된 빚은 8000억에 이르고 금융비용만 매월 20억"

[서울=뉴시스] 11일 서울 세운4구역 매장유산 발굴현장 시추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3.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세운4구역 재개발을 추진 중인 토지주들이 국가유산청을 향해 공사를 막지 말라고 요구했다.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주민대표회의(위원장 김종길)는 16일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위원회 매장유산분과를 향해 "저희는 세운4구역의 착공을 20년 넘게 기다려 왔다"며 "재개발을 위해 세입자를 이주시킨 뒤 삶의 버팀목이었던 임대수입이 끊긴 상황에서도 언젠가는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텨 왔다. 이제 주민들의 인내도, 더 이상의 부담을 감당할 여력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간 누적된 빚은 8000억원에 이르고 금융비용만 매월 20억원이 넘는다. 심의가 한 달 늦어질 때마다 그만큼의 비용이 추가로 쌓인다"며 "저희에게 반복되는 심의 보류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지연이 아니라 재산과 생존을 위협하는 절박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지난 2년 동안 사비를 털어 3만1000㎡ 부지의 정밀발굴조사를 마쳤고 상업 공간마저 포기하며 이문과 배수로를 지키기 위한 대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유산 보존의 책임을 다해왔다"며 "그런데 갑자기 똑같은 땅을 두고, 국가는 이제 와서 '중대한 영향을 주는 땅'이라며 정반대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세운4구역은 2026년 12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저희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오직 매장유산 보존조치 심의 하나뿐"이라며 "이미 두 차례 현장조사로 유구의 안전함이 확인된 만큼 이번 세 번째 현장 조사를 끝으로 다음 분과 회의에서는 기나긴 심의의 마침표를 찍어 달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