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14일 중소기업 청년 대상 라운드테이블 개최
청년들 "대기업과 임금 격차 커져…주거 지원 필요"
기업 "인력 확보 어려워…AI로 신입 채용 위축 우려"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청년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높은 임금과 성과급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며 청약 등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청년일자리 희망 위원회'는 지난 14일 충남 천안 풍세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 아라에서 '제3차 청년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중소기업 재직 청년 4명과 기업 인사담당자 3명 등 총 12명이 참석해 청년 채용과 인력 유지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중소기업 일자리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한 청년들은 일자리를 선택할 때 임금과 직무·전공 적합성, 회사 규모, 거주지와의 거리 등을 주요 기준으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큰 만큼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중소기업 재직 청년은 "대기업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보니 삼성이나 하이닉스의 임금이나 성과급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 외에도 중소기업 재직 청년에게 청약 등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해 중소기업에 다니는 것이 주거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직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청년은 "저는 이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기업이나 업종을 경험하는 것도 경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단지의 열악한 교통 여건도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청년들은 대중교통 부족으로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다며 과거 시행됐던 산업단지 청년 대상 교통비 지원을 다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지방 중소기업의 전문인력 확보와 청년 인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인사담당자는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전공·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찾기가 어렵고, 충남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많지 않다"며 "어렵게 채용한 인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도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학과 중소기업 간 현장실습과 계약학과 등 산학연계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는 한계를 지적했다. 이들은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원·하청 관계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인공지능(AI) 확산이 청년 신입 채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인사담당자는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업에서도 신입을 뽑아 가르치기보다 경력자를 채용해 AI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특히 사무·오피스 분야에서 이러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임은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총괄실장은 "중소기업의 청년 취업과 장기근속을 위해서는 산단의 교통·주거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특성화고·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영주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중소기업의 인력 유출을 줄이고 청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자영 충남대 교수는 "청년의 이직을 경력 형성의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한편, 중소기업의 청년 인력 확보와 유지를 위해서는 지역 산단의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한 보다 세밀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제시된 의견을 향후 중소기업의 청년 인력 확보와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한 논의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후 4차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현장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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