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은 잊더니 결혼식은 오라고?"…30년 지기 청첩장에 '고민'

기사등록 2026/10/16 00:00:00
[서울=뉴시스] 2년 전 친구들과 연을 끊은 여성이 갑작스러운 결혼식 초대에 고민하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 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3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들과 연락을 끊은 여성이 2년 만에 결혼식에 초대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오랜 친구 3명과 연락을 끊었다가 최근 한 친구의 결혼 소식을 듣고 고민에 빠진 4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들과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친구들의 생일을 챙기는 것은 물론 임신한 친구가 먹고 싶어 하는 지역 특산물을 구해주고, 친구 부모에게 영양제를 선물하는 등 각별하게 신경 썼다.

그러나 친구들은 A씨의 생일을 자주 잊었다. A씨가 서운함을 표현해야 그제야 생일을 축하해 주는 일이 반복됐다.

A씨는 "서운하다고 여러 번 표현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며 "결국 2년 전부터 연락을 끊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최근 친구 한 명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결혼 소식을 전한 친구는 A씨에게 "잘 지냈지? 내가 이번에 드디어 결혼을 한다. 너 밥 먹으러 올 거지?"라고 물었다.

A씨는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면서도 갑작스러운 연락에 불쾌한 마음을 드러내며 "우리 2년 동안 남처럼 지냈는데 대뜸 결혼한다고 전화하는 게 양심에 찔리지 않느냐"며 "내가 먼저 연락을 끊기는 했지만 너희도 나한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렇게 필요할 때만 딱딱 연락하는 건 상도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A씨의 친구는 "네가 결혼을 안 해서 모르는 건데 나는 결혼을 준비하느라 너무 바빴고, 다른 애들도 남편과 아이를 챙기느라 바빴다"며 "내가 결혼하는데 너 진짜 안 올 거냐"고 물었다.

A씨는 통화를 마친 뒤에도 마음이 상했다며 "내 서운함을 별것 아닌 듯 여기는 친구가 너무 야속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같이 지낸 30년 세월을 생각해서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것이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30년이 넘은 우정을 세 명과 동시에 잘라내는 건 아쉽다"며 "최소한의 끈은 이어둔다는 의미에서 축하해 주고 조금 더 두고 보면 어떨까 싶다"고 조언했다. 반면 손수호 변호사는 "이미 한참 전에 관계가 끝난 것 같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없다면 안 가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친구도 아니다", "필요할 때만 찾는 관계라면 이제는 손절하는 게 맞다"며 A씨에게 더는 친구 관계에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반면 "마음이 불편하다면 축의금만 보내라", "3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인 만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생각해 보라"는 의견도 나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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