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사단 대대 병력 파나마 정글 훈련기지로 이동
콜롬비아·온두라스 군과 합동 훈련하고 작전 지원
해상 선박 공격 집중하던 작전 범위 지상으로 확대
NYT, "침공, 재해 대응 외 수백 명 파견은 처음"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국방부가 중남미 지역의 마약 밀매 퇴치 작전을 위해 600명 규모의 육군 병사를 파견하기 시작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미군이 침공이나 자연 재해 대응이 아닌 임무로 600명에 달하는 병력을 파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해상에서 마약 운반선 공격에 집중하던 미군이 중남미 국가의 마약 카르텔에 대한 지상 공격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평가했다.
미 뉴욕주 포트 드럼 기지에 주둔하는 제 10 산악사단 소속 600명 규모의 대대 선발대가 파나마의 새로운 정글 훈련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콜롬비아와 온두라스의 현지 군대와 함께 훈련할 예정이며, 마약 밀매자들을 공격하는 현지 군대를 지원하는 미군 특수작전부대를 지원하는 임무도 펼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제10 산악사단 소속 병사 수백 명이 추가로 서반구 작전 사령부에 투입될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최근 마약 카르텔 대응 군사 활동을 감독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했으며 최근 아프리카에서 콜롬비아와 에콰도르로 MQ-9 리퍼 무인기 여러 대를 이동시켰다.
중남미 지역을 관할하는 프랜시스 도너번 미 남부사령관은 미국이 선박에 대한 공격에서 지상 공격으로 작전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남미에서 미군이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국가의 주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오랜 유혈 개입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인권단체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작전의 확대가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을 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
미국을 포함한 역내 19개 협력국으로 구성된 군사 연합체를 결성했으며, 이 연합체는 카르텔 해체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단체의 공식 구호는 “우리는 나쁜 자들에게 나쁜 짓을 한다”이다.
미 육군 서반구사령부를 이끄는 조지프 라이언 대장은 지난 12일 미국육군협회 연례 회의에서 중남미 지역에 미군이 복귀하면서 감당해야 할 과제를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이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마약 카르텔들이 불법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정교한 세계적 유통망을 구축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언 대장은 “우리는 이 지역의 경제적 지배력을 적대국에 내줬다. 우리는 과거에 포기했던 해상과 육상, 인적 영역, 인지 영역 등 여러 영역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병력 파견은 당장은 일시적이지만 상주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정부 지도자들이 이번 작전의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무장 단체가 미군을 공격한다면 트럼프 정부는 군사적 대응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수 있다.
한 당국자는 이미 이란 전쟁과 유럽 및 아시아에서의 임무로 부담이 가중된 미군이 명확한 철수 계획도 없이 또 다른 지역의 전투에 더욱 깊이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월 미 남부사령부는 서반구 합동 태스크포스의 창설을 발표했다.
케빈 자라드 해병 소장이 이끄는 태스크포스는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국방부가 1년 동안 벌여 온 작전을 기반으로 한다.
미군은 이 지역에서 선박을 71차례 공격했으며,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마약을 밀매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사람들 가운데 최소 23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선박 공격이 미국 내 코카인 공급량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힌다.
동시에 법 전문가들은 미군의 선박 공격이 불법이라고 경고해 왔다.
공격을 내륙으로 확대하면서 민간인 사망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선박 공격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대부분의 국제 해역에서 이뤄진다. 지상 공격은 학교나 도로 같은 민간 기반 시설을 실수로 타격할 가능성을 높여 훨씬 더 많은 인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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