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예능 협업으로 제품 알리고…판매 프로모션까지 연계
삼성웰스토리·더본코리아, 메뉴 개발 과정 콘텐츠로 공개
유튜브 광고 신뢰도 15.6%…"재구매는 제품 경쟁력이 관건"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식품·외식업계가 유튜브를 제품 홍보뿐 아니라 판매와 메뉴 개발을 위한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콘텐츠의 화제성이 재구매로 이어지려면 제품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외식기업들은 인기 유튜브 채널과 협업하거나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유튜브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074만4683명으로 전년 동월(4839만4159명) 대비 약 235만명 증가했다.
기업들은 유튜브 예능 콘텐츠를 활용해 제품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실제 판매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의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는 방송인 홍현희가 진행하는 유튜브 딜커머스 예능 '무(無)속인 홍현희'와 협업했다.
홍현희가 온더고 제품의 조리 편의성과 맛, 품질 등을 직접 확인하고 다른 냉동 도시락 및 외식 메뉴와 비교하는 내용이다. 온더고의 상품기획·연구개발(R&D) 담당 임직원들도 출연해 가격 협상을 진행했으며 영상 공개와 함께 할인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더퓨처의 이너뷰티 브랜드 낫띵베럴도 유튜브 웹예능 '벌크업'과 협업해 단백질 셰이크와 건강 음료 등을 소개했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콘텐츠를 구매 경험과 연결했다.
외부 채널과의 협업을 넘어 기업이 직접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며 브랜드와 소비자 간 소통을 강화하는 사례도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미쉐린 스타 출신 파브리 셰프와 함께하는 자체 유튜브 시리즈 '알파남 파브리'를 운영하고 있다. 파브리 셰프가 급식 사업장과 외식 식자재 고객사를 찾아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과정을 예능 형식으로 선보이는 콘텐츠다.
영상에서 개발한 메뉴를 실제 급식 사업장과 외식 매장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해 온라인 콘텐츠를 오프라인 경험으로 연결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이날 기준 약 14만명이다.
더본코리아 역시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비자 의견을 메뉴 개발에 반영하고 그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역전우동의 '대왕유부우동'은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남겨진 시청자의 댓글 요청에서 출발했다. 백 대표가 해당 레시피를 영상으로 소개한 뒤 실제 매장에서 판매하는 정식 메뉴로 개발됐다.
홍콩반점도 '내꺼내먹 시즌2'를 통해 전국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짬뽕 개발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의정부의 부대찌개를 활용한 '부대찌개짬뽕'과 대구 막창구이에서 착안한 '막창짬뽕' 등의 개발 이야기와 지역 음식 문화를 영상에 담았다.
이처럼 유튜브 콘텐츠가 제품 홍보를 넘어 실제 소비자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높은 조회수와 화제성이 장기적인 브랜드 충성도로 연결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2025년 매체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광고를 보고 관련 제품을 구매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6.4%로 나타났다.
반면 유튜브 광고를 믿을 만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5.6%로 TV 광고(22.5%)보다 낮았다. 다만 이는 유튜브 광고 전반에 관한 조사로 개별 기업의 협찬 콘텐츠에 대한 평가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 마케팅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구매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지속적인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유튜브 마케팅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구매를 유도할 수 있지만, 이것이 곧바로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제품은 한 번 구매할 수 있어도 만족도가 낮으면 재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이 좋아야 재구매가 되고 재구매가 돼야 충성도가 늘어난다"며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좋아야 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결국 이는 기업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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