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청문회서 與 "정치검사 공범" vs "소신파"…野 "집안싸움"(종합)

기사등록 2026/10/14 17:46:13

지명 한 달여만에 인사청문회 개최…민주 "세간서 '친윤 검사' 이야기"

여당 행안위원, 비판에 반박도…"尹장모 재기수사 지시…소신파인 듯"

국힘 "추미애가 '나치' 등 극단적 표현까지 써…야당이 들어도 놀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준비하고 있다. 2026.10.14. ks@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한은진 기자 = 여야가 지명 37일만에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검증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등 일부 의원들은 검사 출신 김 후보자가 '제식구 감싸기'를 한 바 있다고 질타했다. 야당에서는 "여권 집안싸움이 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저는 '(정진웅 전 부장검사) 독직폭행 기소 사건'을 정치검찰의 한동훈 비호 사건으로 규정한다"며 김 후보자가 서면답변에서 당시 결재 여부를 정확히 밝히기 어렵다고 답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십수 년 된 사건도 아니고 불과 몇 해 전 사건인데 결재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지금 후보자가 보여 주는 태도는 비겁하고 불의에 눈 감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자가 당시 윤대진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관여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물으며 "이광철은 기소하는데 이광철보다 더한 죄를 저지른 윤대진은 가만두는 게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정 전 부장검사 독직폭행 기소·김학의 전 법무차관 출국 금지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후보자의 행위를 정확하게 평가한다면 그냥 반대했다, 아쉽다 이게 아니라 정치검사의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추미애 법무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반대 성명에 참여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중수청에서 1·2급 수사관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면 뭐라고 규정하겠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김 후보자가 "집단행동"이라 답하자 "본인이 한 행동은 로맨스고 남들이 하면 불륜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후보자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사건 재기수사를 지시했던 만큼 그가 친윤 검사가 아니라는 반박도 나왔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검찰총장 장모 사건을 직을 걸고 다시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가 정권이 바뀌자마자 물먹은 분인데 어떻게 친윤을 할 수 있겠나"라며 "추미애 경기지사께서 '친윤 검사'라는데 어떤 심경인가"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4. ks@newsis.com


이어 "정권에 줄 서서 승승장구하던 정치 검사들하고 근본적으로 다르다. 후보자를 보면 정권의 눈치를 잘 안 보는 것 같다. 소신파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양부남 의원은 "김 후보자가 중수청장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 주장을 보면 그가 '친윤 검사'라는 것인데 이건 교도소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들어도 우스울 일"이라고 반박했다.

여당 간사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군대 같은 철통 조직이고 검사동일체라는 말이 있다. 구두로 이의 제기를 하고 이게 죄가 된다, 안 된다는 법리적 판단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서면으로 이의제기서를 남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옹호했다.

국민의힘은 추미애 경기지사가 법무부 장관 시절 검사장으로 승진시켰던 김 후보자를 공개 비판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에 대한 김 후보자의 입장을 물었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당시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서 검수완박을 반대하며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점을 강력하게 제기했는데 지금도 그 소신에 변화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박 의원은 "추 지사가 김 후보자를 향해 '친윤 검사'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며 "추 지사는 김 후보자를 향해 '밀정이다' '나치 전범과 같다' '아이히만과 같다' 이런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 야당이 들어도 깜짝 놀라는 말"이라고 전했다.

주호영 의원도 "박은정, 추미애, 김용민, 임은정 이런 사람들이 후보를 밀정이다, 공직에 맞지 않다고 했다"며 "친윤(친윤석열)은 차치하고 이런 명예훼손이나 인격 모독에 가까운 발언을 하고 있다. 이건 문제 삼아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내부에서 논쟁이 벌어지면서 후보자 지명 이후 인사청문요청안 제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점도 지적했다.

같은 당 강명구 의원은 "9월 7일 김 후보자가 지명되고 37일 만에 인사청문회가 개최됐다. 인사청문 도입 이래 정말 유례 없는 일"이라며 "국회의 인사검증권을 침해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덕흠 의원도 "왜 여권에서 집안 싸움으로 인사청문회조차 이렇게 늦게 열리게 됐는지 의아하다"며 "하다 못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우리끼리 파묘한다'는 표현까지 썼다. 야당보다 여당의 비판 수위가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지난 2020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집행 정지 명령과 징계 청구를 두고 공식적으로 반발하는 집단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한 질의를 이어갔다. 해당 성명서로 인해 김 후보자를 향해 '친윤 검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국 검사장들과 함께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청구에 반대하는 집단 성명에 참여한 것에 대해 '절차적 하자가 있어서 그랬다'고 했다"며 "그러면 대다수 검사들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에 대해는 동의하지 않은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김 후보자는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입장이 달라진다. 완전히 '내로남불'"이라며 "자기가 할 때는 집단항명이 공무원법 위반이 아니라고 하고, 똑같이 다른 검사장들이 집단행동을 하면 '이야기를 못 하겠다'고 하는 것이 소신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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