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을 냉동보관?…탈모 대비 '헤어뱅킹' 뭐길래

기사등록 2026/10/15 02:40:00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탈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건강한 모낭을 채취해 보관하는 이른바 '헤어 뱅킹'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헤어 뱅킹은 탈모가 진행되기 전 건강한 모낭을 채취해 냉동 보관하고, 향후 모발 재생 치료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난자나 정자를 냉동 보관했다가 미래에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모낭을 보관할 때는 모낭단위채취술 등을 통해 모낭을 채취한 뒤 냉동 보존한다. 이후 모낭 아래쪽에 위치해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모유두 세포를 증식해 두피에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미국의 모발 복원 전문의 카를로스 웨슬리는 뉴욕포스트에 "헤어 뱅킹의 개념은 가장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모발을 보존하는 것"이라며 "젊고 건강할 때 가진 잠재력을 나중에 더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낭을 증식해 두피에 주입하면 모발의 성장기를 더 오래 유지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기대다. 다만 보관한 모낭을 증식해 실제 모발 재생에 활용하는 기술은 아직 개발 단계다.

웨슬리는 "처음에는 모낭 100개를 1만 개로 증식해 두피에 심으면 모발이 자랄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아직 그런 결과가 실현되지는 않았다. 이식한 모발이 일관되게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에 연구진 모두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탈모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 특히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합한 대상일 수 있다. 웨슬리는 "아주 초기 연구 결과를 보면 탈모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좋은 치료법"이라며 "완전히 대머리가 된 사람보다는 이런 사람들이 더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헤어라인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웨슬리는 "현재까지는 이 접근법이 헤어라인 치료에 가장 적합한 방법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는 두피와 정수리 부위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시술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뉴욕포스트는 미국의 모발 이식 비용이 약 5000~2만 달러(약 700만~2680만원)에 이르며, 헤어 뱅킹 역시 비슷한 수준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전했다. 모낭을 보관하는 데는 매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모낭을 채취하고 보관하는 것과 이를 증식해 실제 치료에 활용하는 것은 별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모낭 채취와 보관 자체와 달리 복제 기술은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실험적 단계다. 향후 치료 효과와 적용 범위도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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