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퐁피두·라 스칼라 중단에 문화계 '환영·우려' 교차

기사등록 2026/10/14 12:04:18

"지역 문화예술 자생력 확보 계기"

"국제 협력 관계에 제동…문화도시 도약 의문"

[부산=뉴시스] 부산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사진=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진민현 기자 =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을 중단하고 부산오페라하우스 개막작으로 추진했던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사업 중단을 환영하는 목소리와 함께 국제 문화예술계와의 협력 관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부산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 31개 문화예술·시민단체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전재수 부산시장의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중단과 라 스칼라 초청공연 철회 결정을 환영했다.

단체는 "이번 결정은 정책점검단과 타운홀 미팅, 시민 여론조사 등 석 달간의 숙의 과정을 거쳐 시민사회와 지역 문화예술계의 우려를 경청한 책임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외부 브랜드에 의존하기보다 지역 고유의 문화 역량에 투자하겠다는 방향 전환"이라며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지역 예술인과 기술 인력이 함께 성장하는 제작극장으로 발전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 사업의 추진에 찬성했던 문화예술계에서는 국제 협력 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정책점검단에 참여했던 강현민 작곡가는 "두 사업 모두 아쉬운 결과"라며 "오랜 기간 협의를 진행해 온 해외 문화예술기관과의 사업을 중단하면서 그동안 구축해 온 관계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퐁피두센터는 오랫동안 협의해 온 사업인데 전격적으로 취소됐다"며 "행정적인 문제는 계약조건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었던 만큼 국제적인 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하려는 부산에 이번 결정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라 스칼라 초청공연에 찬성했던 부산예술인총연합회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수연 부산예술인총연합회 회장은 "3000억원 넘게 투입된 오페라하우스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 어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은 투자한다고 해서 바로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시장이 내린 판단은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을 중단하고 라 스칼라 극장을 오페라하우스 개막작으로 초청하지 않겠다는 최종 입장을 발표했다. 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말 준공한 뒤 시범공연 등을 거쳐 2028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전재수 부산시장이 14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막작 라 스칼라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026.10.14. dh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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