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그거나 사 먹거나"…김장철 앞두고 달라진 김치 소비 풍경

기사등록 2026/10/14 14:30:34 최종수정 2026/10/14 16:00:25

포장김치 구매 늘며 소용량·프리미엄 제품 인기

절임배추 할인부터 김장키트·집배송까지 간편화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5일 대구 수성구 수성구청 주차장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서 대구 수성구 새마을회 회원 등 봉사자들이 배추를 양념에 버무리고 있다. 2025.11.25. lmy@newsis.com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를 소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가구는 줄어드는 반면 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늘면서 소용량 포장김치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김치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김장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도 달라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저렴한 절임배추와 간편 김장키트를 선보이고, 퀵커머스 업체는 무거운 절임배추를 원하는 날짜에 집으로 배송하는 서비스까지 도입하며 김장 수요 잡기에 나섰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율은 62.3%로 전년(64.5%)보다 2.2%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29.5%에서 32.5%로 3.0%p 증가했다. 상품김치 구매 비율은 2022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이유로는 '가족이 선호하는 입맛을 맞출 수 있어서'가 5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품김치보다 원료 품질을 믿을 수 있어서'(26.9%), '절임배추와 김치양념 등으로 김치 담그기가 편해서'(11.5%) 순이었다.

[서울=뉴시스] 컬리 포장김치. (사진=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상품김치 구매가 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소용량 포장김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 7~9월 포장김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장김치 상품 수도 28% 늘었다.

특히 100g~1㎏대 소용량 포장김치 거래액은 39% 증가해 중간용량(2~4㎏대·26%)과 대용량(5~10㎏대·18%)의 증가율을 웃돌았다. 컬리는 보관과 소비가 편리한 소용량 제품이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자체 브랜드(PB) 김치도 성장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과 공동 개발한 '제일맞게컬리' 포기김치와 총각김치의 지난달 거래액은 출시 1년 만에 56% 증가했다. '컬리스 시원한 배추김치' 거래액도 최근 3개월간 58% 늘었다.

포장김치 시장이 커지면서 가격보다 맛과 품질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 명인명촌 김치.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백화점은 자체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을 활용한 프리미엄 김치 12종을 선보였다.

전국 각지 장인들이 생산한 소금과 젓갈, 고춧가루 등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배추김치는 1㎏에 3만원, 열무김치와 오이소박이는 각각 2만6000원에 판매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순무김치는 1㎏에 3만2000원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등 주요 점포로 판매를 확대하고 상품 종류도 늘릴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조선호텔 김치. (사진=조선호텔앤드리조트)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도 고가 김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선보인 조선호텔 겉절이 김치는 첫 방송에서 판매 목표를 20% 초과 달성하며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해당 제품은 일반 홈쇼핑이나 대형마트 김치보다 가격이 약 3배 비싸지만 고품질 원재료와 신선한 제조 방식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조선호텔 파김치 역시 500g 기준 약 4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갓김치와 열무김치도 ㎏당 2만~3만원 수준의 가격에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컬리도 지난 7월 대상 종가와 손잡고 미쉐린 1스타 한식 레스토랑 '산호원'의 레시피를 활용한 김치를 단독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마트가 15일부터 28일까지 이마트 앱의 '오더픽' 서비스를 통해 절임배추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이마트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직접 김장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대형마트들은 저렴한 가격과 간편함을 앞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15일부터 28일까지 이마트 앱 '오더픽'을 통해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국내산 절임배추 20㎏을 행사카드 결제 시 정상가 4만9800원에서 약 40% 할인한 2만9800원에 판매한다. 1차 물량 소진 후에는 3만5800원에 판매하고 e머니 3000점을 적립해준다.

올해 일반 절임배추 준비 물량은 지난해 6만 박스에서 7만5000박스로 25% 늘렸다. 황금절임배추도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만5000박스를 마련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앞서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1차 사전예약에서 해남 절임배추 20㎏을 행사카드 결제 시 2만9900원에 판매했다.

올해 절임배추 물량은 지난해보다 20% 확대했다. 1차 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12월 15일까지 사전예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형마트들은 배추를 직접 절이거나 김치양념을 만드는 수고를 덜어주는 간편 김장 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중부식·남도식 김치양념 8㎏을 행사카드 결제 시 8만9800원에 판매한다. 절임배추 7㎏과 양념 3㎏을 묶은 '김장KIT'는 4만5800원에 선보인다. 올해는 절임알타리 3㎏과 양념 1㎏으로 구성한 '알타리김치KIT'도 새롭게 출시했다. 가격은 3만4800원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역시 전라도식·경기도식 김치양념 6.5㎏을 각각 6만9900원에 선보였다. 해남 절임배추 5㎏과 김치양념 1.5㎏을 묶은 '해남 절임배추 간편 KIT'도 마련해 소규모 가구의 김장 부담을 줄였다.

[서울=뉴시스] 우아한형제들은 14일부터 20일까지 배민B마트에서 '가을 무/배추 제철! 보쌈&수육 기획전'을 연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퀵커머스 업계도 간편 김장 수요 공략에 가세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배민B마트는 14일부터 20일까지 처음으로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김장용 해남 절임배추 5㎏'을 1만4900원에 예약하면 다음 달 14일과 21일 중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1~2인 가구도 부담 없이 김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절임배추를 5㎏ 단위로 소포장했으며, '국내산 김치양념 2㎏'도 2만2900원에 판매한다.

배민B마트는 다음달 11일부터 17일까지 2차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절임배추와 함께 무와 얼갈이, 마늘, 쪽파 등 김장 재료도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과거 대용량 배추를 구매해 직접 절이고 양념을 만드는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재료만 따로 구매하거나 소량의 김치를 간편하게 담글 수 있도록 상품 구성이 다양해진 것이다. 여기에 무거운 김장 재료를 집까지 배송받을 수 있게 되면서 구매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김치를 직접 담그는 수요가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완제품 김치와 간편 김장 상품 시장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의 가구 구성과 취향, 편의성에 따라 김치를 구매하고 담그는 방식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8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적십자회관 구호창고 앞에서 자원봉사원들이 취약계층에 전달하기 위해 김장을 하고 있다. 부산적십자는 김장 김치 710㎏을 부산진구 일대 결연세대 180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2025.11.18.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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