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 10월 17일 취임 1주년
HD현대, 지난해 자산 89조원 기록
조선·전력 계열사 실적 성장세 지속
정 회장, 현장경영 강화 성장 견인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취임하며 37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를 본격 가동한 지 1년을 맞았다. 정 회장은 조선·방산·전력 슈퍼사이클을 타고 그룹의 고속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데이터센터 등 친환경·미래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나아가 부친의 지분을 증여받으며 3세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있는 정기선 회장의 취임 1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오는 17일 취임 1년을 맞아 그룹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조선·전력 시장의 호황을 바탕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재계 순위와 자산 규모 확대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현재 HD현대그룹의 재계 순위는 8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은 약 72조8870억원, 당기순이익은 4조6840억원이었다.
HD현대그룹 자산총액은 89조1800억원으로 9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조선과 전력 등 핵심 계열사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자산총액이 1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적 성장세는 올해 상반기 더욱 두드러졌다.
지주사 HD현대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42조113억원, 영업이익 6조959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조996억원을 넘어섰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영업이익 3조111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1조3560억원, 2분기 1조6451억원으로 분기별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를 통해 약 100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도 확보했다.
전력 인프라 시장의 호황을 맞은 HD현대일렉트릭은 상반기 영업이익 545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2583억원, 2분기 287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으며 영업이익률도 24~25%대를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이 그룹 성장을 뒷받침했다.
정 회장은 국내외 현장경영을 강화하며 그룹 성장을 이끌고 있다.
9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가스텍 2026 현장을 찾아 친환경 가스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 회장은 또 지난 8월 방한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와 만나 소형모듈원자로(SMR)와 4세대 나트륨 원자로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7월에는 울산 조선소를 방문한 영국 앤 공주를 접견해 양국 간 조선·해양 협력도 모색했다.
미 해군 수뇌부와의 접촉을 통해 한·미 조선 협력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1월 울산조선소를 방문한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 등과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을 논의하며 미국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업계 관계자는 "취임 1년을 맞은 정기선 회장은 조선·전력 시장의 호황을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며 "자산 100조원 시대를 앞둔 HD현대가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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