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방첩기관장 "가장 큰 위협은 러시아…AI發 국가안보 위협은 현실"

기사등록 2026/10/14 14:49:02

"이란, 하이브리드 공격 확대…지난 12개월간 50명 이상 체포"

러 브렉시트 투표 개입 논란에 "투표 결과는 논쟁 대상 아냐"

"테러 위협 수준 '심각' 상향…反이민·무슬림 불만, 테러 동기로"

[서울=뉴시스] 켄 매컬럼 영국 방첩기관 MI5 국장. (사진 = MI5 홈페이지 갈무리) 2026.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영국 방첩기관인 MI5는 13일(현지시간) 연례 연설에서 러시아를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5조(집단방위) 발동 문턱을 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하이브리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고도 경고했다.

켄 매컬럼 MI5 국장은 이날 연례 연설에서 "놀라겠지만 MI5는 올해 냉전 당시보다 국가 위협 대응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우리의 국가 위협 사건 업무량은 지난 10년 동안 4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 대응과 국가 위협 대응 업무가 거의 같은 규모가 됐다"고도 했다.

매컬럼 국장은 "러시아는 여전히 제1의 공격자(aggressor number one)"라며 "러시아군과 정보기관은 다시 한번 하이브리드전 시도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넘는다면 어리석은 일이 될 나토 5조 발동 문턱 아래에 머물도록 조심하면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전술의 목적은 전적으로 우리를 위협하려는 것"이라며 "그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회복탄력성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하이브리드 공격 또는 하이브리드전은 통상 사이버 공격, 사보타주(파괴공작), 허위정보 등 군사적이지 않은 수단을 사용해 상대에게 압력을 가하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위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대리 세력을 이용해 전개되는 경우가 다수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매컬럼 국장은 "영국 내 폭력행위를 하청 주는 데 열중하는 또 다른 국가는 이란"이라며 "이란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활동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가 수행한 이란 연계 작전으로 영국에서 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도 말했다.

이어 "올해 나타난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이란이 군사시설 같은 더욱 어려운 표적을 노리려는 야심을 보였다는 것"이라며 "영국 거리에서 혼란을 일으키려는 자들은, 이곳에서 고용된 폭력배든 해외에 있는 그들의 배후 조종자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합동테러분석센터(JTAC)는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의 테러 위협 수준을 '심각(SEVERE)' 단계로 다시 상향했다. 이는 테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라며 "최근 위협 증가는 상당 부분 극우 테러(Extreme Right-Wing Terrorism)에 의해 촉진됐다"고도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가장 뚜렷한 흐름은 극단적인 반이민·반무슬림 불만이 테러 의도로 넘어가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매컬럼 국장은 "인공지능(AI)의 이점이 현실인 것과 마찬가지로 AI가 초래하는 국가안보 위험 역시 현실"이라며 'AI 위협평가센터' 설립 사실도 공개했다. AI 오용에 따른 위험 가운데 가장 심각한 위험으로 AI가 기존 또는 새로운 생물무기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지목했다.

BBC에 따르면 매컬럼 국장은 연설 이후 '러시아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개입했다'는 앤디 버넘 총리 발언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브렉시트 논쟁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것은 공개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2016년 국민투표 결과 자체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영국 정부가 이란의 관여를 주장한 페어포드 영국 공군기지 테러 모의 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영국에서 페어포드 이외의 곳에서도 이란의 관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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