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주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기념식 대신 인도行 "글로벌 현장부터 챙겼다"

기사등록 2026/10/14 14:04:2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0월14일 취임기념일 행선지는 인도 현장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수장 올라…해외 시장 중시 경영 메시지

모디 총리와 여덟 번째 면담가져 …향후 7년 155억달러 투자 계획

취임 6년간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 3위·합산 매출 300조' 시대 열어

[서울=뉴시스]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델리·서울=뉴시스] 김민성 남주현 기자 =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향한 곳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인도였다.

기념식 대신 20조 원대 투자 보따리를 들고 모디 총리를 만나며, 6년간 일관되게 밀어붙여 온 '글로벌 현장 경영'에 다시 한번 방점을 찍었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기념일 하루 전인 13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다.

정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여덟 번째로 이날 면담의 핵심은 대규모 투자안이었다.

정 회장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7년간 155억 달러(약 20조 원 이상)를 인도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며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 능력 확대와 현지 맞춤형 연구개발(R&D), 공급망 강화 등이 주요 투자 분야로, 이를 집행할 투자 전담 법인도 현지에 세울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인도를 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이끌 '전략 국가'로 규정했다.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차그룹은 인도 승용차 시장이 올해 1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수출 거점으로서의 이점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푸네공장 가동으로 인도에서 연간 14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췄다. 지난해에는 현대차·기아 합산 85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점유율 2위(18.7%)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항구도시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의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커뮤니케이션센터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취임 6주년을 맞아 찾은 곳이 그룹이 30년간 공들여 온 인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념식이라는 내부 행사보다 현장과 실리를 앞세우는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6주년이라는 뜻깊은 날에 해외 현장을 직접 챙긴 것은 글로벌 경영에 사활을 걸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견고한 위상을 다졌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글로벌 합산 판매량은 약 727만 대로,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3위를 유지했다.

같은 해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300조3953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연매출 3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의 현지화 투자는 북미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를 준공했고,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 달러를 투입한다.

지난달에는 루이지애나주에서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합작한 58억 달러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2029년부터 연간 270만t을 생산한다.

유럽 시장은 소형 전기차로 공략한다. 정 회장은 지난 7월에는 유럽 공략의 전진기지인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을 찾아 유럽 전략형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직접 점검했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가 유럽에 처음 내놓는 B세그먼트 전기차로, 8월 중순 양산에 돌입해 유럽에서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중동·아프리카 공략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가나를 직접 찾아 현지 네트워크를 다졌고, 지난 8일에는 방한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가나·이집트·알제리에서 반조립(CKD)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현대차그룹은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으며, 안정적인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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