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러 '서방 공격설' 터무니 없어…누구도 공격하지 않을 것"

기사등록 2026/10/14 11:12:55
[민스크=신화/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해 3월25일(현지 시간) 민스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6.10.1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함께 또는 벨라루스를 거점으로 발트3국과 폴란드를 침공할 것이라는 서방 언론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주장했다.

친(親)러시아 성향인 벨라루스는 러시아군이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준비·전개하는 거점으로 자국 영토를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벨라루스는 지난달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서 군사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타스통신과 벨타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내무부 전투·동원 준비태세 점검 회의에에서 "서방 언론들이 최근 우리나라 무장병력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무장병력 부대들을 너무 자주, 매우 철저하고 집중적으로 점검한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 같은 점검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며 "저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의 우리 '친구들'이 최근 시작한 언론 캠페인의 주장과 달리 우리는 누구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은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거점으로 하거나 벨라루스와 함께 발트 국가들, 어쩌면 폴란드까지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수바우키 회랑을 돌파해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로 향할 것이라고도 주장한다"며 "그런 주장은 정말 터무니없다"고도 말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국경 지대인 ‘수바우키 회랑’은 발트 3국과 나머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지역을 잇는 유일한 육상 통로인 동시에 벨라루스와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를 갈라놓는 전략적 요충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발트 3국과 폴란드가 자금 확보를 위해 벨라루스 위협설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벨라루스 무장 세력이 라트비아에 침투했다는 주장도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라트비아 측의 언론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돈이 필요하다. 발트 3국이나 폴란드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것, 특히 군사적으로 원하는 것을 충족할 역량이 부족하다"며 "우리는 라트비아인들이 유럽연합(EU)에서 자금을 얻으려고 이 모든 일을 언론 공작으로 꾸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저는 이미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면을 쓴 군인들이 그들의 영토에 침투해 누군가를 붙잡거나 이주민 집단을 국경 너머로 밀어 보냈다는 일과 우리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이보다 더 어리석은 음모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라트비아 당국은 지난 6일 벨라루스에서 넘어온 복면 무장 인원들이 이주민 최소 20명을 라트비아로 불법 입국시키려 하면서 자국 군인들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복면 인원들이 같은날 라트비아 영토에 들어와 배전함을 훼손하고 감시카메라를 훔친 뒤 벨라루스로 돌아갔다고도 했다.

벨라루스는 과거에도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들이 EU 국경으로 이동하도록 지원하는 등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 하이브리드 공격을 가했다는 서방의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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