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넘어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약
봉사활동·재난 대응·지역 순찰까지…지역사회 참여도 활발
14일 거제시에 따르면 조선업 현장의 인력 부족과 외국인력 도입 확대 등으로 거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어 2026년 9월 기준 거제시에 등록된 외국인 1만 7005명 가운데 외국인노동자가 약 61%인 1만 39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조선업 현장에서 생산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지역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거제의 일상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국적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러시아 등 다양하다.
지난 8월 집중호우 당시 러시아 노동자 박토바르 씨(37)는 도로 배수구가 막혀 물이 차오르자 자비로 장비를 구입해 배수구를 정비했다. 박토바르 씨의 선행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박토바르 씨는 “거제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곳에 정착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노동자 위두란가 씨(44)는 지난 달 장평동 주민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지역 순찰에 참여, 지역사회의 일원임을 느꼈다는 그는 “이런 활동이 지역민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지난 여름 폭염 속에서 배관용접 작업을 이어가던 베트남 노동자 츠엉반화 씨(38)는 "사고 없이 안전하게 퇴근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고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은 노동자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였다고 알리고 싶다”고 했다.
거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거제 조선업 현장에서 외국인노동자는 생산활동을 뒷받침하는 주요 인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들은 이제 단순히 일자리를 찾아 잠시 머무는 이방인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료이자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시 관계자도 "외국인노동자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노동자 스스로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이해와 관심, 사업주의 배려와 책임,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노동자를 낯선 이방인이 아닌 지역에서 함께 일하고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외국인노동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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