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김종원, 추사 김정희 ‘충효가전’ 편액 국립창원대 기증

기사등록 2026/10/14 10:07:10

창원 다호리 연안김씨 문중에서 보관해온 유산

전문가 판각기법 자문…도서관 다천관 전시 예정

흥선대원군 그림·김종원 작품 추가 기증도 추진

[창원=뉴시스]다천 김종원 선생이 국립창원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한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전해지는 '忠孝家傳' 편액.(사진=국립창원대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국립창원대학교는 14일 경남도립미술관장을 지낸 서예가 다천 김종원 선생이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글씨로 전해지는 '충효가전(忠孝家傳)' 편액을 대학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된 '충효가전' 편액은 창원 다호리 연안김씨 문중에서 대대로 보관해온 유물로, 국립창원대 도서관 1층 다천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기증자에 따르면 '충효가전'은 고조부 김경연과 관련해 집안에 전해져 왔으며 이후 문중 재실인 '다산재'에 걸려 있었다. 다산재가 소실된 뒤에는 따로 보관해 왔다.

편액은 가로 144.5㎝, 세로 53.5㎝ 크기다. 검은 판면에 ‘충효가전’ 네 글자를 크게 돋을 새김하고, 왼쪽에는 김정희의 대표적인 호 '원당(阮堂)'과 '김정희인(金正喜印)' 인영을 함께 새겼다. 본문뿐아니라 관서와 인영까지 하나의 판면에 판각한 점이 특징이다.

박물관은 기증 받기에 앞서 서예·고서화 분야 전문가의 실견 자문을 진행했는데, 서체와 '원당' 관서, '김정희인' 인영, 판각기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김정희의 육필 원서를 바탕으로 판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효가전'은 충과 효를 집안의 전통으로 이어간다는 뜻으로 선조를 기리는 재실에 실제로 걸렸던 편액이라는 점에서 문구의 의미와 사용 공간이 맞닿는다.

다천 김종원 선생은 최근 다산재를 복원하면서 '충효가전' 편액을 바탕으로 복각본을 제작해 재실에 다시 걸고, 이번에 국립창원대 박물관에 기존 편액을 기증한 것이다.

또 흥선대원군 그림을 비롯한 소장 유물과 고문서, 자신의 작품 등을 추가 기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원 선생은 "오랜 세월 집안에서 소중히 간직해 온 '충효가전' 편액에 담긴 선조들의 가르침과 우리 서예의 아름다움을 학생과 지역민이 함께 나누고, 다음 세대에도 그 가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원 총장은 "지역에서 추사의 글씨를 접할 수 있도록 귀한 유물을 기증해주신 다천 김종원 선생께 감사드린다"면서 "도서관에서는 김 선생 기증 유물과 그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특별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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