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휴대폰 탐내다 '덜미'…자동 녹음 기능이 밝혀낸 '화장실 절도'

기사등록 2026/10/14 13:00:00
[서울=뉴시스] 휴대전화를 분실한 여성이 기기에 남은 자동 녹음 파일을 통해 이를 가져간 일행의 대화를 확인했다. (사진 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축제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사라진 휴대전화를 가져간 일행의 대화가 기기의 자동 녹음 기능에 고스란히 담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경기 양주시의 한 축제장을 찾았다가 휴대전화를 분실한 4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제보자 A씨는 가족들과 함께 양주 천일홍 축제를 방문했다. A씨는 주차장 인근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뒤 실수로 휴대전화를 두고 나왔다. 뒤늦게 사실을 깨닫고 화장실로 돌아갔지만 휴대전화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A씨는 휴대전화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결국 위치 추적에 나섰고, 처음에는 주차장 인근에 머물던 휴대전화의 위치가 이내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A씨의 휴대전화에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기기가 꺼지는 대신 화면이 어두워지고 자동으로 녹음이 시작되는 기능이 설정돼 있었다. 휴대전화를 가져간 일행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전원 버튼을 눌렀고, 28분간 이들의 대화는 그대로 녹음됐다.

녹음에는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려는 일행의 대화가 담겼다. 한 여성은 "꺼야 되는데. 어디로 끄냐. 위치 추적이 될까 봐"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남성은 "길게 쭉 눌러야 한다"고 답했다.

일행은 휴대전화의 기종과 가격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여성은 "핸드폰이 좋은 건가 봐"라고 말했고, 남성은 "핸드폰 비싼 건데 케이스는 버리고 휴대폰만 가져가"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은 휴대전화를 발견한 경위에 대해 "화장실에 걸려 있더라"고 말한 뒤 "돈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일행은 휴대전화를 양주휴게소에 두고 갔고, 한 시민이 기기를 발견해 A씨에게 연락했다. A씨는 휴대전화를 되찾은 뒤 녹음된 대화를 여러 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의 휴대전화를 왜 가져가느냐", "녹음 기능이 있어서 다행이다", "휴대전화를 돌려받아서 다행이지만 얼마나 놀랐겠느냐",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 기본적인 양심은 지켜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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