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데"…본인 부친상 장례비 800만원 요구한 5촌 당이모

기사등록 2026/10/17 22:00:00
[서울=뉴시스]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아버지의 장례식장 비용 약 800만원을 일면식도 없는 5촌 조카에게 대신 부담하라고 요구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화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자신의  아버지 장례식장 비용 약 800만원을 일면식도 없는 5촌 조카에게 대신 부담하라고 요구한 직계 비속의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20대 남성 A씨는 외할머니의 친오빠 장례비용을 자신의 가족들이 부담해야 하는지 판단을 구하고 싶다며 사연을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얼마 전 외할머니는 주민센터로부터 친오빠가 사고로 숨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주민센터 측은 장례식장에 아무도 없다며 방문을 권유했다. A씨 가족은 고인과 오랜 기간 왕래 없이 남처럼 지내왔다. 하지만 친족으로서 마지막 도리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A씨와 어머니, 외할머니가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이후 고인의 딸이자 A씨의 5촌 당이모가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5촌 당이모 역시 고인과 오랫동안 교류 없이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고인의 딸이 A씨 가족에게 장례비용을 대신 지불하라고 요구하면서 일어났다. 고인의 딸은 "내가 여유가 없다"며 "다른 가족도 없고 아버지하고 연락 끊은 지도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에 A씨도 고인과 왕래 없이 지낸 지 한참 됐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고인의 딸은 "마지막 도리를 돈으로 좀 해달라는 것"이라며 거듭 장례 비용을 떠넘겼다.

참다못한 A씨가 "솔직히 오늘 나 처음 보지 않느냐"며 "남보다 못한 사인데 자꾸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하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고인의 딸은 "어린데 아주 그냥 바락바락 대든다"며 "우리 아버지 천국에서 피눈물 나시겠네. 피눈물"이라고 맞받아쳤다. A씨는 "장례식장 비용만 800만원에 가까운데 본인은 돈이 없다며 너무나 당당하게 장례비를 요구하는 모습에 저와 엄마, 외할머니까지 모두 할 말을 잃었다"며 "본인이 딸이면서 이게 맞는 거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고인의 딸이 장례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승재현 법학자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부양 의무'는 '형제자매 사이의 부양 의무'와 다르다고 설명하며 당연히 딸이 최우선적으로 장례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다 연락받고 왔는데 촌수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부담하는 게 맞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방송을 지켜본 네티즌들 역시 고인 딸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비용 부담이 어렵다면 빈소를 차리지 않는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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