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아들을 위해 시골에서 반찬을 보내온 어머니의 정성을 아내가 7년간 외면해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남편이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가 보내주신 반찬을 아내가 칠 년 동안 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시골에서 혼자 사는 어머니가 무릎이 좋지 않은데도 아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멸치볶음과 깻잎장아찌, 우엉조림 등을 만들어 택배로 보낸다고 했다.
지난 토요일 아침 분리수거를 하러 간 글쓴이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서 내용물이 그대로 담긴 반찬통을 발견했다. 이후 냉장고를 확인했지만 지난주에 도착한 반찬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아내에게 반찬의 행방을 묻자, 아내는 처음에는 상해서 버렸다고 답했다. 글쓴이가 지난달에 온 반찬도 버렸느냐고 재차 묻자, 아내는 결혼 후 7년 동안 어머니가 보낸 반찬을 거의 다 버렸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어머니 반찬은 너무 짜서 애들 먹이기가 싫고 냉장고 자리만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어머니가 며느리 입맛에 맞추려고 간을 바꾸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며느리가 우엉조림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우엉조림만 두 통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그동안 어머니에게 "아내가 반찬을 잘 먹고 맛있어한다"고 말해 왔다. 아내 역시 어머니와 통화할 때 "어머니 반찬 덕분에 살아요"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고 한다. 아내는 어머니가 서운해할까 봐 반찬을 보내지 말라고 하지 못했다며 "차라리 보내지 마시라고 하면 그게 더 상처 아니냐"고 반문했다.
글쓴이도 어머니 음식이 짠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냉장고에는 장모가 보내는 반찬을 넣을 공간은 늘 있었고 아이들도 잘 먹었다고 했다.
최근 어머니가 새로 담근 고추장아찌를 보내주겠다고 하자, 글쓴이는 차마 솔직하게 답하지 못하고 "요즘 날도 추워지는데 쉬시라"고만 말했다. 어머니는 서운한 목소리로 "그래, 알았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글쓴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하루 종일 마음에 걸렸다며 아내에게 화를 내야 할지, 어머니에게 사실을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아내의 행동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아니 버리는 것보단 짜다고 말하는 게 낫지", "자기 먹기 싫으면 남편이라도 주든가", "차라리 나눔을 하지. 그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말도 안 하고 7년 동안 버렸다면 정떨어져서 얘기도 하기 싫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찬을 버리기 전에 남편과 상의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처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남편 역시 어머니가 보낸 반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7년 동안 왜 몰랐을까? 왜 식탁에 우리 엄마 반찬은 없냐고 물어볼 법도 한데?"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본인이라도 찾아서 먹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반찬을 받는 며느리의 처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저도 시어머니가 간 세고 손도 크신 편인데 혼자 꾸역꾸역 먹는 것도 한두 번이지 도저히 소화 못 할 양을 주세요"라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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