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예멘 친이란 후티반군은 11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사나의 반군 장악 공항을 다시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자체 운영 방송을 통해 사나 공항이 전날 재차 공격을 받았다며 사우디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나 공격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후티반군이 산하 예멘 보건부는 지난 5주 동안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격으로 예멘인 91명이 숨지고 168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가운데 60%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9일에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공항 등 사나 일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후 후티반군은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는 10일 후티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1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후티 반군은 이번 리야드 공항 공격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주초 발생한 두 차례의 리야드 공항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의 장거리 공격이 이어지자 11일 주요 국제공항의 운영을 중단하고 리야드의 학교 수업을 당분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공항 폐쇄 조치를 최소 이날 오후 9시까지 연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반군에 대한 사우디의 공격에 미국이 가담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미국이 참전할 경우 후티반군이 주요 해상 통로의 선박 운항을 차단하고 페르시아만에서 나오는 원유 수송을 더욱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반군 군사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사우디 공항과 영공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항공사와 항공 전문가, 공항 직원, 근로자, 여행객에게 이용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의 공항은 공격 대상에서 예외로 했다.
사우디 공항 공격 이후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 등 아랍 국가들이 규탄 성명을 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비판에 나섰다.
폰 데어 라이엔 EU 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란의 대리 세력들이 벌이는 공격이 중동을 폭력의 악순환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세계의 핵심 교통·에너지 거점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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