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50일 항해 마치고 부산항 도착
정기 항로 해빙·안전성·비용 검증 필요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50일간의 항해를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기존 항로보다 운항 기간을 편도 기준 열흘가량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758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는 이날 오전 8시24분께 부산항 자성대부두에 접안했다. 지난 8월22일 부산항 신항을 출항한 지 50일 만이다.
아크로호는 출항 당시 화학제품과 중고차 등 수출 화물 737TEU를 싣고 북극항로 운항에 나섰다. 선장과 기관장 등 승무원 20여명이 승선했다. 극지 운항 경험을 갖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출신 항해사가 1등 항해사로 참여했다.
아크로호는 출항 21일 만인 지난달 12일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도착했다. 이후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폴란드 그단스크항에 차례로 기항해 화물을 내렸다. 지난달 19일 그단스크항을 떠난 뒤에는 중간 기항 없이 항해를 이어갔고, 이달 2일 북극해를 통과해 귀환길에 올랐다.
이번 운항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항해 기간이다.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편도 운항에 약 22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항로의 편도 운항 기간이 30~34일인 점을 고려하면 열흘 안팎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왕복 운항에는 총 50일이 소요됐다.
북극항로는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 면적이 줄면서 새로운 해상 운송로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기존 항로보다 운항 거리를 단축할 수 있어 물류비와 운항시간을 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범 운항은 실제 선박 운항을 통해 북극항로의 항해 여건을 점검하고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국내 선박이 북극항로를 운항한 사례는 있었지만, 컨테이너선이 해당 항로를 이용해 유럽까지 화물을 운송하고 왕복 운항을 마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실제 정기 항로로 활용하려면 항해 기간뿐만 아니라 계절별 해빙 상황과 안전성, 운항 비용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