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레이 노벨평화상에 이스라엘 비난…팔레스타인은 환영(종합)

기사등록 2026/10/10 02:26:37 최종수정 2026/10/10 06:04:59

이스라엘 총리실 "노벨위원회, 도덕적 나침반 잃어"

팔레스타인 "국제법·정의 지킨 이들 기리는 상"

필레이 주도 유엔 조사위, 지난해 가자 집단학살 결론

[뉘른베르크=AP/뉴시스] 나비 필레이(85)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 재판관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법률가이자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필레이가 9일(현지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뉘른베르크 포럼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10.10.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나비 필레이(85)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 재판관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반이스라엘 편견에 영예를 줬다고 비난했고, 팔레스타인은 국제법과 정의를 지킨 공로를 인정한 결과라고 환영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노벨상 위원회가 도덕적 나침반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또 "유일한 유대인 국가에 대한 피의 중상모략을 조작하고 퍼뜨리며 경력을 쌓아온 편협한 인물에게 최고 영예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카림 칸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이 필레이의 주장을 이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허위 사건을 구성했다고도 주장했다. 성범죄 의혹을 받았던 칸 전 검사장과 필레이의 활동을 연결하며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공격한 것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거짓말과 증오, 중상모략에 주는 상이 있다면 필레이는 단순한 후보가 아니라 가장 유력한 수상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동기로 이스라엘을 끊임없이 악마화하고 집단학살이라는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데 그가 한 역할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비난했다.
[뉘른베르크=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법률가이자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나비 필레이가 9일(현지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뉘른베르크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필레이는 이날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6.10.09.
외무부는 "필레이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은 정의를 인정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반이스라엘 증오와 편견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을 기괴하게 무기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벨위원회가 21세기 최대의 거짓말에 상을 수여했으니 요제프 괴벨스가 틀림없이 지옥에서 환호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괴벨스는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으로 유대인 박해를 정당화하는 선전에 앞장섰다.

필레이가 위원장을 맡았던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독립 조사위는 지난해 9월16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위는 집단학살방지협약에 규정된 다섯 가지 행위 중 네 가지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주민 살해, 심각한 신체·정신적 피해, 집단 파괴를 초래할 생활조건 강요, 출생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는 조사위의 판단으로 법원의 판결과는 구별된다.

[뉘른베르크=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법률가이자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나비 필레이가 9일(현지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뉘른베르크 포럼에 앉아 있다. 필레이는 이날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6.10.09.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부는 이번 수상이 "국제법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굳건히 나서는 모든 사람을 기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마르 아와달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차관도 "집단학살과 아파르트헤이트의 생존자와 피해자들을 위한 상"이라고 평가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필레이의 평화와 국제법 증진 공로를 수상 이유로 제시했다.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집단학살의 책임을 묻는 국제 사법체계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필레이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과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지냈다. 현재 ICJ에서 미얀마의 집단학살 혐의를 다루는 사건의 임시 재판관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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